[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 美 공항에서 보안 요원의 가슴을 움켜 쥔 여성이 미국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계 여성 미야마에 유카리(61)는 1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항에서 몸수색을 하던 연방교통안전국(TSA) 소속 여자 보안요원의 가슴을 만져 현장에서 체포됐다.
미야마에는 TSA 요원의 지나친 몸수색에 화가 난 나머지 이 여자 요원의 가슴을 움켜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범으로 구속된 미야마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그러나 미야마의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당국에 강력히 항의하며 페이스북에 그녀의 석방을 후원하는 페이지를 만들었다. '미야마에 유카리 변호 기금(Yukari Miyamae Defense Fund)' 도 그 중 하나다.
심지어 일부 미국인들은 그녀를 '21세기 로자 팍스'라고 칭하고 있다. 로자 팍스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하던 1950년대, 버스 백인전용 좌석에 앉았다가 비키라는 버스기사의 지시를 거부, 경찰에 체포된 흑인 여성이다. 미국 내 인종차별 운동의 시발점이 된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미야마에가 '범법'을 했음에도 이와 같은 영웅 대접을 받는 것은 9·11 이후 지나치게 강화된 미국 내 공공 보안 때문이다. 특히 美 항공 당국의 강압적 몸수색은 강도가 지나쳐 승객들의 불만이 팽배해왔다.
한편 미야마에의 변호사는 "미야마에가 스스로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지 여부는 밝히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에 매우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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