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99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93회 생일을 맞았다.
로이터 통신은 수백만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했고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5분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조회를 통해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일제히 불렀다. 넬슨만델라재단(NMF)과 기초교육부 주관으로 치러진 이 행사에는 모두 1200만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한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는 세계기록으로 기네스북 등재가 추진된다.
요하네스버그시는 소웨토 지구에서 93그루의 나무를 심는 행사를 벌였으며 국영 SABC TV는 남아공 국민이 이날 하루 중 67분동안 각자 처지에 맞는 봉사활동을 벌이자는 캠페인 방송을 내보냈다.
타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집권당인 아프리카가민족회의(ANC) 청년리그가 젊은이들에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프로필 사진을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진으로 바꿀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청년리그측은 "동료였던 만델라에게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아프리카인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것에 대한 감사와 축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각계 유명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도 전해졌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마디바(만델라 존칭)는 모두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그의 인생의 67년을 바쳤다"며 "마디바의 삶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 모두 남아공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만델라는 "전 세계와 민주주의, 정의 및 화해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의 횃불"이라며 민주화 투쟁과 국가화합을 위해헌신한 그를 칭송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만델라는 전세계인의 롤모델"이라며 "우리가 만델라의 공헌에 보답하는 최선의 방안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어린이를 가르치고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줘 더 나은 세계로 만들자"고 촉구했다.
유엔은 지난 2009년 11월 만델라가 67년 동안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정신을 기려 남아공과 세계 만인들이 하루 중 67분 동안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자는 취지로 '국제 만델라의 날'로 정했다.
현지 언론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연약하지만 여전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델라는 지난 1월 호흡기 질환 증세로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이후 군 의료진이 자택에서 그를 24시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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