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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금융보호청장 '오바마의 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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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오하이오주 검찰총장 코드레이 선임..공화당 반발 예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처드 코드레이 전(前)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을 소비자금융보호청(CFPB) 초대 청장으로 공식 지명했다.


그러나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코드레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향후 임명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개혁에 반발하지 말 것을 금융업계에 경고했다.

당초 CFPB 초대 청장으로 엘리자베스 워런 CFPB 특보가 유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 비판적인 워런이 의회 인준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대안으로 선택된 인물이 바로 코드레이다. 코드레이도 워런만큼은 아니지만 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코드레이의 지명이 공화당으로부터 반반을 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신임 청장으로 누가 임명되기에 앞서 CFPB 자체에 대한 중대 개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CFPB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고 은행의 대출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며 CFPB의 구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매코넬은 "CFPB에 책임과 투명성을 재고할 수 있는 개혁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으로부터 고소당했던 코드레이의 전력에 대해서도 공화당이 꼬투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CFPB는 지난해 마련된 이른바 '도드-프랭크 법'이라는 금융개혁법에 따라 설립됐다. CFPB는 오바마 대통령이 도드-프랭크 법안에 서명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2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CFPB를 통해 신용카드 회사와 모기지 대출업체들의 권한 남용으로 침해 받았던 소비자 권리가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소비자 보호 업무가 여러 기관에 분산돼 왔다"며 "이런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소비자 보호 업무를 책임 있게 다룰 수 있는 감시인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해 통과된 금융개혁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로비스트와 법률가들이 있다"며 "그들은 소비자 보호 법을 약화시키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이미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었으며 공화당과 손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어 "그들의 의도대로 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마련된 중요한 변화를 위태롭게 만드는 어떤 시도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매사추세츠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스콧 브라운의 대항마로 워런 특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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