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17일 주식매매체결시스템 '애로우헤드(Arrowhead)'의 처리속도를 내년 5월부터 현재 속도의 두 배 이상 높이겠다고 밝혔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TSE는 현재 2밀리세컨드(ms, 0.002초)인 애로우헤드 시스템의 속도를 900마이크로세컨드(μs, 0.0009초)까지 더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본 내에서는 처음으로 1밀리세컨드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TSE는 애로우헤드 시스템 도입 전까지 주문처리에 2~3초가 걸리는 등 느린 속도로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불평을 받아 왔다. 이에 TSE는 약 1억450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1월부터 초고속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매매처리속도를 600배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뉴욕이나 런던주식시장 등 극초단타매매가 활성화된 곳에서는 이를 넘어 100~300마이크로세컨드(0.0001~0.0003초)까지 빨라졌다. 또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초단타매매 수요가 늘면서 대형증권사가 운영하는 사설거래시스템(PTS)들이 500마이크로세컨드(0.0005초)의 거래속도를 바탕으로 TSE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TSE는 내년까지 거래속도 단축과 함께 일일 처리 주문 건수도 크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말레이시아 거래소 시스템 입찰에 참여하는 등 속도를 무기로 아시아 지역 거래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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