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진흥회, 동반성장진흥재단 출범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산업계 전반에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계업계가 처음으로 민간이 주축이 된 동반성장 재단을 만들었다. 대기업들이 나서 매해 20억원을 출자키로 했으며 그간 지원사각지였던 2·3차 협력업체까지 실질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15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 출범식을 열었다. 초대 이사장은 진흥회 박영탁 상근부회장이 맡았으며 기계산업 분야 대중소기업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에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 6억원씩, 두산인프라코어와 STX엔진이 각 4억원씩 출연키로 했다.
재단이 출범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72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통한 각종 동반성장 대책의 후속조치 일환이다. 산업계 다양한 업종 가운데 협력업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이 주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단 관계자는 "상생기조가 확산되면서 대기업과 1차협력사간 거래는 어느 정도 개선된 반면 2·3차 협력사로 내려가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대기업이 직접 나설 수 없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진흥회 차원에서 나서 따로 재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올해부터 기계업종에 특화된 지원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2·3차협력사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기계정도향상을 위한 설비 유지·보수 및 시험·검사기기 지원사업을 비롯해 협력기업의 품질·시스템 최적화 지원, 지식재산권 전략수립, 현장중심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 많게는 400여개 업체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금형·농기계 등 6개 업종의 경우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대중소기업이 동반으로 진출하는 일도 지원한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이번 재단이 동반성장의 허브로서 지원프로그램의 내실있는 시행을 통해 2·3차협력업체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동반성장의 표준모델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영탁 이사장은 "2·3차협력사는 물론 일반중소업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업을 위한 재단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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