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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株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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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대규모 스마트미터 입찰 기대감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14일 한국전력의 대규모 스마트미터(디지털 전력량계) 입찰을 계기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시각을 토대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원격검침(AMI)시스템 전문업체 누리텔레콤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7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스마트미터 전문업체 옴니시스템도 상한가(14.91%)를 기록했고 피에스텍은 9.85% 급등했다.

지식경제부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전국 저압 공동주택(단독주택 및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이하 아파트) 1800만가구에 스마트미터를 설치하고, 2020년까지 AMI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상사업비는 2020년까지 총 1조4700억원 규모로 이 중 절반은 스마트미터에, 나머지 절반은 AMI시스템에 투자된다.


14일 한전의 E-type 저압전자식 전력량계 185만대(350억원)에 대한 입찰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입찰은 185만대를 5개 유형으로 나눠 진행되며 한개 업체가 복수의 유형에 응찰할 수 없어 최소 5개 업체가 나눠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 5월에도 표준형 스마트미터 35만대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이 로드맵의 수혜주로는 피에스텍, 옴니시스템, 누리텔레콤 등이 꼽히고 있다. 피에스텍은 스마트미터 전문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한전이 본격적으로 발주에 나서면서 관련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 284억원 중 60%가 스마트미터 관련 매출이며, 한전대상 수주금액만 190억원에 달했다. 피에스텍은 지난 5월에도 한전으로부터 15만대(99억원)의 수주를 따낸 바 있다.


포스코건설과 민간 최초의 스마트홈 실증을 진행해 주목을 받은 옴니시스템은 건설사 시판 스마트미터 전문업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함께 실적 부진에 빠졌지만, 한전 등의 공공기관 물량 수주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저압전자식(가정용) 스마트미터 시장은 건설사 시판 물량과 한전 수주 물량으로 양분돼 있다. 옴니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누리텔레콤은 비상장사인 한전KDN과 함께 양대 AMI시스템 구축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 467억원의 절반이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에서 발생했다. 주력은 AMI시스템 구축이지만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미터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날 입찰에도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이 밝힌 올해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7억원, 57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진하던 주가가 단기 이슈로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단기 테마로 편승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추천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의 에너지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스마트그리드는 결국 해야하는 산업"이라면서도 "구체화 돼 있는 부분은 10년간 1조4700억원의 투자가 예정된 AMI시스템 구축 사업 뿐이고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한 뒤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MI 분야의 유일한 상장사 누리텔레콤에 대해 "최근 주가도 조정을 겪었고,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6배 수준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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