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400억유로 규모 재정감축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약속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성명을 통해 “재정감축안의 세부계획을 보완하고 추가 방안을 통해 2014년까지 재정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주식·채권시장의 하락세는 유럽 단일통화 체제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이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통합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야당과 협력해 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유럽 각국으로부터 지원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997년 이후 처음으로 6.02%까지 오른 뒤 5.58%선으로 후퇴했다. 재정위기 부각으로 전일 1년간 최대 낙폭을 보인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이날 67억5000만 유로 규모의 국채 12개월물 발행을 마치면서 하락분을 상쇄하고 1.2% 상승한 1만8510.53에 마감했다.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은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 재무장관회의를 마친 뒤 귀국해 재정감축안 의회 통과를 위한 야당 설득작업에 나섰다.
스티븐 젠 SLJ매크로파트너스 매니징파트너는 “이탈리아의 경제 펀더멘탈과 부채 상태로 볼 때 이탈리아가 우려대로 위기에 빠질 위험성은 크지 않다”면서 “수출기업들이 건실하고 부채의 절반 이상을 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기에 이탈리아는 ‘쓰러지지 않는’ 도미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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