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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위 이탈리아도 '흔들' ···금융공황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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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 사태가 해결되기도 전에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11일(현지시각) 전세계 금융시장은 대공황에 빠졌다. 유로존 3대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서 신용위기가 터질 경우 그 여파는 그리스와 차원이 다를 것이며, 글로벌 경제에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發 충격에 '출렁'=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51.44포인트(1.20%) 급락한 1만2505.7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81%, 나스닥지수는 2.00%나 하락했다.

직격탄을 맞은 유럽증시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3.96% 하락한 1만8295를 기록,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잇 주가는 6.3% 빠지며 이달 들어서만 25% 폭락했다. 이탈리아 금융당국은 일시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03% 떨어진 5929.16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각각 2.33%, 2.71%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일대비 40bp(0.4%포인트) 오른 5.67%까지 치솟으며 10년래 최고치로 급등했고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도 6.0%에 근접하며 지난 1997년 유로존 가입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 투자 위험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유로 채권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3% 포인트까지 벌어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15.30% 급등해 18.39를, 유럽 변동성 지수(VSTOXX)는 17.16% 뛴 26.26으로 마감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1.7% 급락하며 단숨에 1.40달러를 깨고 내려왔다.


지난 1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0.2%)을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이르는 채무를 안고 있으면서도 재정긴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채무위기를 부각시켰다.


특히 지난해 평균 4%였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5%를 넘어서면서 1조6000억유로에 이르는 국채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도 전체의 10% 수준인 1760억유로에 이른다.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일주일 안에 470억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의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금융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보내겠다"고 다짐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노무라 증권의 젠스 노르드빅 외환 투자전략가는 "이탈리아는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크고, 몇 년간 차환해야 할 채무가 상당히 많다"면서 "이탈리아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고 걱정했다.


◆EU, 그리스 디폴트 대비=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구제기금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등 그리스발 재정 위기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섰다.


룩셈부르크 총리인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11일 브뤼셀에서 정례회의를 가진뒤 발표한 성명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경제규모가 큰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부채위기를 막기 위해 구제기금을 유연하게 하는 방안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들의 부채 상환 능력 등을 지켜보고 채무 만기 연장, 이자율 인하 등 추가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대비해 당초 프랑스가 제안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롤오버(만기 연장) 대신 원금을 대폭 할인해 되사는 '채무환매(buyback)'와 독일 은행들이 제시한 채권 스와프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구체적인 세부내용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으며 여름 후반께 최종안이 도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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