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통큰 PC' 제조사가 증시에 입성한다. 증시가 PC업계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다.
12일 코스닥기업 잘만테크는 모뉴엘이 자사 주식 133만3333주 및 경영권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대금은 22억7999만9430원이다. 아울러 모뉴엘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14만2857주를 확보하게 된다.
오는 29일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잘만테크의 모든 이사와 감사는 사임서를 제출해야하며 새로운 경영지배인이 선임되고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권 이양 작업이 마무리된다.
잘만테크가 모뉴엘을 인수합병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사업의 연관성과 두 회사의 협력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잘만테크와 모뉴엘은 고성능 PC케이스 분야에서 상호경쟁하면서 협력해왔다. 잘만의 PC쿨러와 3D모니터는 모뉴엘의 성장을 이끌어온 고성능 HTPC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잘만으로서는 인수합병 불발과 함께 최대주주의 지분이 사라진 상황에서 조기에 경영을 안정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잘만은 코스닥 기업을 인수해 경쟁사에 비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PC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며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독보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952억원,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100%가 안되는 비교적 안정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수출위주의 고가 전략을 구사하다 지난해 부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뉴엘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1'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하고 2007년 CES에서는 빌 게이츠가 기조연설 중 거론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는 인정받은 기업이다.
그런데 지난해 부터 통큰 넷북, 통큰 PC에 이어 최근에는 통큰 TV에 로봇청소기까지 출시하면서 자체브랜드를 통한 저가 업체라는 이미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딸의 이름을 내세운 사명으로 해외 공략을 한 후 롯데마트의 '통큰' 브랜드를 업고 국내 시장의 한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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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거 삼보컴퓨터가 증시에서 퇴출되고 뒤이어 상장한 주연테크마저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모뉴엘이 증시에서 지금까지의 성공신화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주연테크의 경우 지난 2007년 한때 1만4000원대 주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2000원에도 못미친다. 실적이 급락한 탓이다. 기존 데스크톱 PC대신 태블릿PC가 급성장 하고 있는 것도 PC회사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잘만테크 주가는 3일 연속 10%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는 등 12일까지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주가 2000원선을 회복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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