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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는 경제성장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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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는 경제성장에 '적신호' 중국 무역수지 그래프(단위 1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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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의원 기자]수출 보다 내수 경제에 힘이 실리기 원했던 중국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중국의 6월 무역수지가 222억7000만달러(약 23조5394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화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 만큼 중국 내수 경제의 성장이 뚜렷한 둔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물가상승률과 싸우고 있는 중국 정부가 수입 물가 압력을 낮추고 무역수지 흑자폭을 줄이기 위해 더 빨라진 위안화 절상 자세를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규모 흑자는 中 경제성장에 '적신호'=중국 해관총서는 10일 중국의 올해 상반기 무역흑자가 44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2%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6월 무역수지는 222억7000만달러 흑자로 상반기 전체 규모의 절반을 차지했다. 6월 수입 증가율이 19.3%를 기록, 5월 28.4% 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 흑자폭을 넓히는데 영향을 미쳤다. 무역수지에서 수입 증가율이 큰 폭 둔화되고 있는 것은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 모델을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어긋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월 무역수지 데이터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수입 증가율이 둔화됐다는 것은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FT는 기대와 달리 흑자폭이 너무나 커진 탓에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 홍콩지사의 치순 애널리스트도 "둔화된 수입 증가율은 내수 경제 성장에 적신호"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이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방증=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안화 가치로 세계 각국과 교역을 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할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올해 상반기 2.39% 평가절상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6월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버리고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월 평균 위안화 가치 절상률이 0.5%였던 것과 비교할 때 낮은 것이다. 중국 중소 수출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받을 충격을 우려해 정부가 5월 들어 절상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이 크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연초부터 꾸준히 "위안화 절상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6월 무역수지 흑자는 위안화 절상이 더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 6.4%를 기록해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도 위안화 절상 속도가 가팔라 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올해 들어 이미 3차례의 금리인상과 6번의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중국 정부가 더 이상 금리와 지준율을 높이는데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힘이 있는 위안화 절상을 통해 물가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콩 소재 BWC캐피털마켓의 엔드몬드 로우 외환담당 대표는 "중국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활용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정책 결정자들은 더 이상 활용 가능한 금리인상 카드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中 고물가에 '몸살'..하반기부터 낮아지나=중국의 6월 CPI 상승률은 6.4%로 2008년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항목별로는 식품물가가 14.4%로 올라 CPI 상승의 주 원인이 됐다. 식품가격 가운데 곡물가격은 12.4%가 올랐고 육류 가격은 32.3%나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51.7%나 급등했다. 비식품물가는 3.0% 상승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7.1%를 기록하면서 PPI 상승률 역시 5월 기록인 6.8%와 전문가 예상치 6.9%를 웃돌았다.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정부의 긴촉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 식품물가 안정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추가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CPI 상승률이 높았고 식료품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을 토대로 6월이나 7월 CPI 상승률이 꼭지를 찍고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메릴린치은행의 루팅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6월에 CPI 상승률이 꼭지를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은행 OCBC의 토미 시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일 나온 세 번째 금리인상 발표는 추가 긴축조치를 알리는 신호라기 보다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힘쓰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물가상승률은 6월 꼭지를 찍고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싱동 BNP파리바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경제성장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다스릴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이의원 기자 2u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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