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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어닝시즌 개막 '낮아진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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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고용에 대한 의구심을 안고 뉴욕증시가 어닝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8일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는 분명 충격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보여준 결과는 충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반 1%대 급락을 기록하며 녹다운되는듯 했던 뉴욕증시는 낙폭의 절반 이상을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무너지지 않는 맷집을 보여준 셈.

고용지표가 후행성을 띈다는 점,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시장친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회복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FRB가 가을이면 3차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을 언급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제기됐다.


어쨌든 미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은 다시 커졌다. 이번주 시작될 어닝시즌은 기업 이익은 증가하지만 증가율이 낮아졌음을 보여주면서 의구심을 더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쨋든 주가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불안감이 커질 때가 매수 기회라는 격언을 투자자들이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익 증가가 둔화되는 것은 부담이지만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것은 증시에 힘이 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랠리를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와야 하는데 예상치가 최근 많이 낮아졌다는 것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59%, 0.31%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55%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주간뉴욕전망] 어닝시즌 개막 '낮아진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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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아·구글·JP모건 실적 발표


다우 30개 종목 중 늘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 비공식적으로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알코아가 1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어닝시즌 첫째 주인만큼 건수가 많다. 다만 알코아를 비롯해 JP모건 체이스, 구글(이상 14일) 씨티그룹(15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무게감은 결코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팩트셋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18.9%에 비하면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톰슨 로이터는 더 비관적으로 전망해 2분기 이익증가율이 7.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칼버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나탈리 트루노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반적으로 경제지표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때문에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보다 현실적이 됐다"고 말했다.


관건은 낮아진 이익 전망치를 얼마나 넘어서느냐다. 1분기 어닝시즌 때에도 당초 월가의 기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13%에 불과했지만 결과는 18.9% 증가로 나타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이익 예상치는 낮아지고 있다. 2주 전 팩트셋 리서치의 예상 증가율은 14.2%였다. 금융주에 대한 이익 전망치가 최근 많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유럽 부채위기가 고조되면서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본 지진에 따른 여파와 최근 진정되긴 했지만 올 봄 나타났던 상품 가격 상승도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70%를 넘었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도 60%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찰스 블러드 선임 투자전략가는 "전체적인 S&P500 기업의 이익이 기대치를 웃돌더라도 그 비율은 1~3% 정도로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매판매 변수될듯+버냉키 의회 증언


어닝시즌이 시작되지만 본격적인 실적 발표는 다음주부터 본격화된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경기를 판단하는 잣대로 여전히 지표에 주목할 가능성도 높다.


이번주에는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등 경기 전반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많이 발표된다.


14일 발표될 소매판매는 가장 주목되는 지표 중 하나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지난 5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간신히 0.1% 증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노동부 고용지표 부진을 감안하면 소비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고용지표 발표 하루 전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가 공개한 6월 동일점포매출 증가율이 200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6.5%를 기록했다.


따라서 소매판매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고용지표가 다시 한번 후행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중요 소비 지표인 7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15일)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이 기대된다.


물가 압력은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전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5월 3.90달러에서 6월 3.67달러로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전월 대비 0.2%, 0.1% 하락이 예상된다. 에너지와 식품 항목을 제외할 경우에는 0.2%씩 증가할 전망이다.


5월 무역수지(12일) 6월 수입물가지수, 6월 재정수지(이상 13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5월 기업재고(이상 14일) 7월 뉴욕 제조업 지수, 6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이상 15일) 등도 공개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 일정도 바쁘게 돌아간다. 우선 12일에는 지난달 21~22일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3일 오전 10시부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4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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