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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美고용의 반전..결국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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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어제는 '서프라이즈'라더니 오늘은 '쇼크'다. 미국 고용지표가 하루만에 180도 바뀐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지표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3거래일만에,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개수는 1만8000개에 불과했다. 9개월 최저였으며 10만개 이상 증가할 것이라던 월가 예상치에 크게 미달했다.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도 5만7000개에 그치며 월가 예상치 13만2000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실업률도 예상외 상승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인 9.2%를 기록했다. 6월 근로자 임금은 전월대비 0%, 전년동월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근로자의 실질 소득은 감소한 셈이다.


하루 전날 내용은 정반대였다. 미국 민간고용업체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6월 미국의 고용 근로자 수가 15만70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7만명으로 예상된 전망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결과다. 미국 노동부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42만건보다 2000건 낮은 수치다.

마치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는 듯 하다. 미국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 랠리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우세했는데 갑자기 다시 '더블딥' 얘기가 나왔다. 3차 양적완화도 거론됐다.


가뜩이나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국내 증시에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최근 나오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주요 IT기업들이 2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뉴스와 소문이 나오며 급락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IT기업의 2분기 실적 부진 얘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가격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의 반응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넘어선다. 며칠 전 하이닉스가 2분기 우려로 급락하더니 8일에는 제일모직이 제물이 됐다.


최근 상승의 추진동력이 됐던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런 주변환경이 아니더라도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따라가게 돼 있다. 실적 좋은 종목, 그런데도 평가를 제대로 못받고 있는 종목들이 부각될 수 있는 시장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개선되는 업종 중 3분기와 2011년까지 실적모멘텀이 유지되는 상업서비스, 보험, 지주회사, 기계, 소프트웨어를 이번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2개월 예상 PER이 지난해 평균수준을 하회하며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종이목재, 에너지, 미디어, 운송, 반도체 업종은 단기 대응을 권했다.


더구나 시장의 상승추세도 아직 꺾이지는 않아 보인다. 아직은 최근 급등에 대한 상승 열기의 체온이 남아 있는 듯 하다. 장 초반 1% 이상씩 밀리던 뉴욕 3대지수는 일 제히 낙폭을 줄이며 지난주를 마쳤다. 0.5% 내외의 하락이 무시할 만큼 적은 조정은 아니지만 최근 단기 급등세와 갑작스러운 지표 충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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