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평등시대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브로커리지에 편중돼 있던 수익구조를 자산관리, 자기자본투자(PI), 투자은행(IB)으로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관리가 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자산관리 시장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빈영 현대증권 소매영업총괄 상무는 “자산관리라는 단어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인 양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분야”라며 “그러나 최근 자산관리 시장의 패러다임이 상품판매에서 투자자문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고객 또한 상품 및 자산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구하는 데 니즈가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올해 마케팅 포인트를 ‘사람(고객)에게 집중’으로 잡았다. 현대증권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에 강점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산관리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브로커리지와 신용·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한 수수료 수익만으로 현대증권이 더 이상 성장해 나갈 수 없다는 판단아래 모든 시장의 기본인 고객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특히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온라인 사업부의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현대증권은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위탁영업기획 및 자산관리영업기획으로 이원화돼 있던 영업추진부서를 ‘WM추진부’로 통합, 자산관리로 일원화 시켰다.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전략부를 설치했고, 온라인 분야를 별도의 사업본부로 분리,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켰다.
고객서비스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프라이빗뱅커(PB)의 수준도 한 차원 높여 나가고 있다. 여타 증권사처럼 외부 인력을 충원하기 보다는 내부 인력의 자질을 높여 PB화 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는 “서울을 중심으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가 80여명 정도 있는데, 결코 부족한 수치가 아니다”며 “현대증권의 색깔에 맞는 PB를 외부에서 채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체 인력의 교육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대증권만의 PB란 무엇일까. 오 상무는 “현대증권은 과거 릫바이코리아릮펀드로 국내 펀드투자의 대중화를 선도했을 때부터 주식에 강한 증권사라는 평을 받았다”며 “증권에 강한 PB가 많은 곳이 현대증권”이라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브로커리지는 어떤 분야보다 전문적인 투자자문이 요구된다”며 “브로커리지가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정교하고 세심한 투자자문이 가능하다는 얘기며 주식을 잘 아는 PB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사업은 높은 수준의 인프라가 요구되는 종합예술과도 같다. 한 가지 영역에서만 잘한다고 차별화되기 쉽지 않다. 자산관리 역량도 중요하지만 자산관리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선도하는 걸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오 상무의 지론이다.
그는 “지금 고객에게 ‘더 필요한 것은 이것’이라고 자문해주고, 상품 및 서비스를 고객의 입맛에 맞게 제공해줘야 한다”며 “트렌드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앞선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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