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유상증자로 생긴 돈 해외식품社 사러갈 듯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풀무원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풀무원은 이번 자금을 국내외 M&A 및 신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8일 공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홀딩스는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의 자회사 스텔라인베스트먼트홀딩스(Stella Investment Holdings)와 1000억원의 자본유치 계약을 맺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어피니티가 풀무원홀딩스의 주력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유상증자 금액만 결정된 상태이며 주당발행가액 및 발행주식수는 검토 중이다.
특히 어피니티는 향후 풀무원식품이 인수합병(M&A)에 나설 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으며 풀무원식품의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도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과 어피니티는 지난 3월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풀무원은 이번에 조달한 1000억원의 자금을 통해 해외 식품회사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 사업계획인 '글로벌 DP5(디파이닝 풀무원5)'의 달성을 위해서는 M&A가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에서다.
풀무원은 해외매출액을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으로 늘려 국내 3조5000억원을 포함, 연결매출액 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올 초 발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외 식품회사의 인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현재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인수에 적합한 회사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그동안 자금줄에 목말라했던 풀무원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종속기업을 포함한 풀무원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97억원, 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5%, 65%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관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로 총 388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내 자금조달이 시급했다. 이에 따라 풀무원홀딩스는 올 1월 400억원,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풀무원은 388억원의 관세 추징금을 납부한 뒤 올 초 환급 소송을 제기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에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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