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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 신뢰성 투자자 투심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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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 신뢰성 투자자 투심 흔드나 상하이주식시장 은행권 주가 하락 추이(2010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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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빚 더미에 앉은 중국 지방정부에 돈을 너무 많이 빌려준 죄로 중국 은행들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권에 대한 신뢰도가 본격적으로 추락하게 된 계기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를 인정하면서부터다.

중국 국무원 산하 회계심사기구인 심계원은 지난달 27일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하는10조7000억위안(1조65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히며 심각한 정부 부채 문제를 인정했다.


이후 이달 7일 국무원은 과도한 지방정부의 부채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은행권의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국무원은 성명에서 "지방정부 채무가 상대적으로 많아 상환을 못하게 되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며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와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문제 삼아 중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나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주식시장 '큰 손' 투자자들이 잇달아 은행주 투자 비중을 축소해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최근 중국은행 보유 지분 가운데 51억9000만주를 주당 3.63홍콩달러에, 건설은행 지분 15억주를 주당 6.26홍콩달러에 매각해 각각 12억달러, 24억달러 총 36억달러를 확보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연기금 NSSF도 최근 포트폴리오에서 은행 지분에 대한 본격적인 손질에 나섰다.


은행들은 매년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과시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은행주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중이다.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베이징은행은 47.9%, 중신은행은 42.7% 하락했다. 교통은행(-38.4%), 중국은행(-25.8%), 초상은행(-22.7%), 공상은행(-19.4%), 민생은행(-12.7%), 건설은행(-11.2%) 등 다른 은행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은행주가 받을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주식시장에서 악화되고 있는 은행주 투심을 진정시키는데 바쁘다. 은행주 반등을 확신할 수 없어도 가파른 외형 성장에 비해 단기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압력은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쿼리증권 홍콩지점의 빅터 왕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비관적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중국 은행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 수준인데 반해 주가는 주가수익비율은 8배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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