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가 오랜만에 시청률 반등을 이뤄냈다. 7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6일 <황금어장>의 시청률은 18.7%를 기록했다. 전 주 시청률인 12.6%와 비교할 때 무려 6.1% P 상승한 수치다. <황금어장>이 3주 전 16.1%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최근 2주 간 12~13%대에서 맴돌았고 시청률 변화 폭도 크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 6일 방송은 밤 12시에 시작한 <특집 2018 동계올림픽개최지 발표> 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무릎 팍 도사’만 38분 동안 진행됐고 6일 방송은 ‘무릎 팍 도사’의 시청률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6일 시청률 상승은 무엇보다 게스트의 힘이 컸다. 1990년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최고의 MC였고 요즘의 유재석, 강호동 같이 이름만으로 브랜드가 되는 진행자였지만 사업과 스캔들 등으로 14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주병진은 그 등장 자체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무릎 팍 도사’는 프로그램에서도 ‘월척’이라 표현할 만큼 게스트로부터 끌어낼 이야기가 많았지만 서두르지 않고 게스트의 인생을 훑어 나갔다. 게스트의 가난했던 시절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로 발탁된 사연 등 그의 방송을 즐겨보던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만한 내용으로 진행된 것.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에피소드처럼 게스트에게도, 프로그램에게도 최고의 전성기였던 시절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며 자연스럽게 재미를 만들어냈다. 입으로 오토바이를 드는 출연자의 이가 빠져도 NG를 낼 수 없었던 사연과 주병진이 입에 장미꽃을 물고 있으면 눈을 가리고 진검으로 꽃을 잘라야했던 차력사가 술을 마시고 녹화에 들어온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배워봅시다’와 ‘몰래카메라’ 등 큰 인기를 얻었던 코너에 관한 이야기도 추억과 재미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화기애애했던 6일 방송과 다르게 게스트에 관한 민감한 질문은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방송된다. ‘무릎 팍 도사’가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와 게스트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란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았던 장점을 살릴 수 있을지는 다음 주에 확인할 수 있다. 과연 다음 주 ‘무릎 팍 도사’가 시청률에서도 월척을 낚을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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