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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의 온상 키스방.."성매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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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키스방. 기자가 체험해본 이 곳은 '키스를 하는 곳'이라는 이름과 전혀 딴 판이었다. 현장에서 유사성행위가 얼마든지 가능했고, 여성과 합의만 되면 불법성매매도 어렵지 않은 구조였다. 카드 결제가 안 되고 영수증 처리도 안 되니 탈세의 여지 또한 컸다. 그야말로 위법과 탈법의 온상이었다.


5일 오후 6시께 서울 신촌 W키스방. 3층짜리 건물 2층에 위치한 키스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촬영ㆍ녹음 불가. 모든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중'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 관련기사 : 여가부, '키스방 잡기'에 나섰다

현장취재를 위해 손님으로 위장한 기자가 들어가자 업주가 반갑게 맞아줬다. 이용 요금은 30분에 4만원, 1시간에 7만원. 기자가 "카드는 안 되느냐"고 묻자 업주는 겸연쩍게 웃으며 "카드는 좀…"이라고 했다. 영수증 처리도 안됐다. 현금으로 4만원을 결제하자 업주는 "시간연장을 원하시면 나중에 아가씨에게 얘기하시라"고 일러줬다.

값을 치르면 먼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업주 안내에 따라 방으로 들어가는 게 순서였다. 화장실은 복도 끝에 마련돼 있었다. 복도는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넉넉하지 않을 정도로 비좁았고, 양 옆으로 방들이 빽빽하게 늘어서있었다.


복도 막다른 곳에 위치한 화장실. 일반가정 화장실과 비슷하게 생긴 이 곳의 쓰레기통에는 6~7개의 칫솔이 버려져 있었다. 손님이 다녀간 흔적이었다. 세면대 위에는 새 칫솔 수 십 개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양치를 마치고 나오자 업주가 기자를 방으로 안내했다.

언뜻 보기에 2평 남짓한 방 안에는 두 사람이 넉넉하게 앉을 정도의 소파와 작은 에어컨, 휴지가 비치돼 있었다. 소파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침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약 5분 쯤 지나자 한 여성이 들어왔다.


"대화나 나누자"는 말에 여성은 "원하시는대로. 편하게 쉬었다만 가시면 더 좋죠"라고 답했다. W키스방에 오늘 처음 출근했다는 송미선(21ㆍ가명)씨였다. 지방의 한 사립대학에 다니고 있고, 1학년1학기를 마친 뒤 등록금과 용돈을 벌 목적으로 아르바이트삼아 휴학을 한 채 키스방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송씨는 타이머를 30분으로 맞춰 선반에 올려놓은 뒤 기자 옆에 앉았다. 이어진 송씨의 말에는 키스방의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는 먼저 원칙적인 '코스'를 설명했다. 키스를 하면서 동시에 가슴과 허벅지까지는 만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송씨는 "가끔 엉뚱한 곳을 더듬으면서 지저분하게 구는 '진상'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1만원을 더 주면 상의를 모두 벗고 키스를 해주는 '풀코스'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송씨는 "사장님들은 절대 유사성행위나 실제성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방 안에 들어오면 사실 손님과 아가씨들의 합의에 따라 일이 진행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통 2~3만원을 그 자리에서 추가로 주시면 유사성행위까지는 해드린다"고 했다. 물론 업주에겐 비밀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송씨는 "흔하지는 않지만 방 안에서 성관계 하는 사례도 종종 듣는다"면서 "사장님들이 왜 모르시겠나. 모르는 척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사성행위에 대한 추가요금은 '일'이 끝나고 받기도 하는데 성관계까지 가는 경우에는 반드시 선불로 받는 것 같다.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지만 그자리에서 30~40만원은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씨도 키스방에서 일하면서 불법 성매매를 경험했고, 여전히 경험하고 있다. 그는 "1년쯤 전에 건대(서울 건대입구역 일대) 쪽에서 일할 때 자주 오던 유부남 아저씨가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제가 일 끝나고 만나서 모텔에서 성관계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송씨는 또 "그 때 30만원 받았다"면서 "이후로 한 달에 한 두 번씩 만나준다. 모텔에서 만나는데, 1시간 정도 같이 머물며 성관계하고 30만원 받는다. 이런 사례는 드물지 않다"고 밝혔다.


송씨는 이어 "어린 애들(청소년)도 많다. 오늘 이 가게에 첫 출근이라서 여기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 찾아보면 없지는 않다. 지방에서도 잠깐 일했는데,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청소년이 많다"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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