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한국콜마가 투자자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자범벅’ 감사보고서를 내 눈총을 받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자 위주로 작성된 감사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한국콜마의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보면 한자에 익숙한 사람들도 단번에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은, 는, 이, 가 같은 조사와 숫자 말고는 모두 한자로 표기돼 있다. 한국 사람보다는 중국, 일본 사람이 감사보고서 내용을 파악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특히 기업의 회계처리 방식과 주요 사항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긴 주석사항에도 접속어를 제외한 모든 내용이 한자로만 쓰여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일본콜마와 49대 51로 합작한 회사이다 보니 감사보고서에 한자를 쓰게 됐다”며 “한자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제도 담당 팀장은 “한국콜마의 감사보고서는 한자를 잘 모르는 투자자들은 물론 어느 정도 한자를 알더라도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 같다”며 “투자자의 불편이 클 경우 한글 공시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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