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의 면담에서 "남북문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과 한 치의 다름도 없이 전쟁을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 북한의 개혁개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저녁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동북아시아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면담 결과를 평가했다.
손 대표는 앞서 시 부주석과의 면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한중간 협조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이 전했다.
시 부주석은 이에 대해 "한반도에서 정세가 요동치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고 있다"며 "특히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것은 6자회담을 하루속히 여는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중국은 관련국들을 설득해왔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부주석은 특히 "남과 북은 하나의 민족이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접촉을 통해 북한이 평화를 필요로 하고 있고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큰 힘을 쓰고 있으며 강력한 염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시 부주석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약속 받았다. 시 부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저극 지지한다"면서 "이웃나라에서 좋은 대회가 치러지면 우리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유치 지원 요청에 화답했다.
시 부주석은 내년이 한중 수교 2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한중관계 발전과 관련해 고위급인사의 교류협력 확대와 경제적 관계 발전, 한경보호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발전시킬 것을 손 대표에게 제안하면서 "한중간 대화가 좀 더 밀접하게 진행되고 의사소통과 협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시 부주석에게 박지성 선수가 직접 사인한 축구공을 선물했다. 시 부주석은 축구공을 건네받으면서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개최, 우승이 나의 세 가지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1시간5분 동안 진행됐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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