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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 터키, "대형마트도 '홈플러스'와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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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밀(터키)=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다나 에티 알라작슨(소고기 사세요)” “토마테스 알라작슨(토마토 사세요)”


26일(현지시간) 방문한 터키 제3의 도시 이즈밀(Izmir)의 테스코 키파(Tesco Kipa)에서 점원들이 큰 소리로 손님들을 모으고 있었다. 소리치는 리듬이나 분위기를 접하는 순간 한국의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겹쳐졌다.

테스코그룹의 터키 법인 테스코 키파는 여러모로 한국의 홈플러스와 닮았다. 전통시장에서처럼 큰 소리를 지르는 것뿐만 아니라 매출에서 신선식품의 비중이 크게 차지하는 것, 한국처럼 문화센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 등 많은 부분에서 한국의 '홈플러스'가 오버랩 됐다.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이 한국에서처럼 큰 소리로 사람을 모은다는 것.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살려 큰 소리로 사람들을 모으며 ‘장 분위기'를 살리는 한국과 같은 모습이었다.

폴 릿치 테스코키파 최고경영자(CEO)는 “큰 소리로 물건을 알리고, 손님을 모으는 것은 터키인들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화의 배경에는 한국이 터키에서 ‘형제의 나라’로 불릴 만큼 가까운 나라로 인식된다는 점과 더불어 터키인의 상당수가 '투르크 족'으로 고구려, 발해의 '돌궐족'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신선야채와 해물, 육류 등 가공된 식품이 아닌 원재료의 판매비중이 높다는 점도 한국과 닮았다. 테스코키파 관계자에 따르면 터키에는 원재료를 직접 준비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 조리된 음식을 간단하게 데워먹거나 집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과 같이 신선식품, 야채, 해물, 육류의 판매가 마트의 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릿치 CEO는 “수산물과 육류, 농산품은 전체 이즈밀점 매출의 16%에 이른다”며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농산물의 99%는 터키산을 공급해 소비자들의 입맛도 맞추고, 터키 지역경제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오픈한 문화센터에서 어린이들과 지역주민들이 배움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한국의 홈플러스와 비슷한 모습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테스코키파가 문화센터 운영을 위해 홈플러스 평생교육스쿨을 많이 배워갔다”며 “강좌 및 강사 규모, 조직과 직무을 물론이고 강의실 레이아웃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자료를 요청해갔다”고 귀띔했다.


테스코키파는 현재 터키에서 모두 6개의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수는 모두 5만3000명, 강좌수는 120개를 웃돈다. 릿치 CEO는 “터키 문화센터가 한국의 평생교육스쿨과 비교하면 규모나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작은 규모이지만, 터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테스코 매장 밖에 임대매장을 구성해 개별 브랜드 제품들이 입점해 있는 것, 매장 내에 시식행사를 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는 점 등은 마치 홈플러스 판박이 같았다.


이처럼 터키에 한국의 모습이 투영된 또 한 가지 이유는 홈플러스가 테스코 그룹 가운데 가장 번창한 해외 법인이라는데 있다. 루시 네빌 롤프(Lucy neville-rolfe)는 "홈플러스는 해외 투자의 훌륭한 모델이고, 테스코 해외부문의 벤치마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1조원으로 전체 14개 테스코 법인가운데 영국 다음으로 높고, 108개 평생교육스쿨에 10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해 문화센터 부분에서도 단연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즈밀(터키)=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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