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세계 최고의 명마를 만들어 낼겁니다."
한국 경마 사상 첫 여성 조교사인 이신영(사진·30) 씨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 씨는 지난해 3월 조교사 면허시험에서 남성들을 물리치고 수석으로 합격한 인물이다.
경마의 조교사는 다른 스포츠에 비유하면 감독에 해당한다. 보통 조교사 1명이 보통 20~30두의 경주마를 마주로부터 위탁 받는데, 경주마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훈련 및 영양상태를 관리해야 한다.
실제 경주에서는 함께 뛰는 상대편 경주마를 분석해 자신의 경주마가 어떻게 경주를 전개해야 할지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다. 즉 조교사는 경주마와 이를 관리하는 마필관리사, 또 경주마를 타는 기수까지 아우르는 경주로의 마에스트로라 할 수 있다.
이 씨는 한국 경마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화제의 인물이다. 첫 여성기수, 첫 대상경주 출전 여성기수, 첫 여성출신 외국경주 출주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제는 한국경마 사상 최초의 여성조교사란 타이틀을 추가했다.
경남 마산(현 창원시)에서 태어난 그는 1999년 제20기 기수 후보생이 됐고 2001년 8월 2년간의 교육과정을 무난히 끝내고 수습 기수로 데뷔했다. 기수 후보생 중에 여성 동료가 있었지만 이 씨는 2004년 40승을 달성해 국내 여성 최초의 '정식 기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마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남녀가 동등한 조건에서 성대결을 하는 종목이다. 여자는 몸무게도 가볍고 유연성도 좋지만, 말을 힘차게 몰고 갈 때 필요한 힘이 부족해 경마의 세계에서 여성기수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138명의 기수 중 여성은 단 1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성 기수들을 압도하는 승부 근성과 강인한 정신력, 기수로서 강한 승부 근성을 보여준 이 씨는 지난 5월 26일 은퇴할 때까지 통산 895전 90승을 기록했다. 2위에 오른 것도 68차례나 된다.
특히 2004년 11월에 열린 대통령배에서는 '고려방'에 기승해 서울경마공원 여성기수로서는 처음으로 대상경주 3위에 올랐고, 여성 기수로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에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은퇴한 김일성 조교사의 마방을 물려받은 이 씨는 10마리의 말로 이달 중순께 첫 경주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경주마 경매 현장을 참관하거나 선진 경마를 견학하며 조교사 개업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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