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돼지고기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6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현지 언론 사이에서는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전망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20~24일) 중국에서 판매된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전주 대비 4.5% 급등한 kg당 24.68위안(약 4100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률은 소고기(0.9%), 닭고기(0.6%), 양고기(0.4%)와 비교했을 때에도 뚜렷하게 높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60% 넘게 올랐다. 돼지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 돼지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 인상, 근로자 임금 인상이 복합적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중국에서 돼지를 키울 때 드는 비용이 돼지고기 가격을 따라가지 못해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 5.5%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1.2%포인트나 기여한 만큼 최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돼지고기 가격은 6월 CPI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6월 CPI 상승률이 6%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메릴린치는 CPI 상승률 전망치를 6.3%로 예상했다. 루팅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 상승률이 6.3%에 달할 것"이라며 "CPI 상승에 돼지고기 가격이 미치는 영향은 1.6%포인트로 전월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예고되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전망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전날 인민은행 통화안정채권 금리가 2주 연속 상승한 것을 근거로 금리인상 결정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기준금리 인상의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인민은행 발행 1년 만기 통화안정채권 금리는 3.4982%를 기록, 전 주 대비 0.0963%포인트 상승했다. 1년 만기 통안채 금리는 전 주에도 0.0961%포인트 인상됐다.
중국 증권사 궈타이쥔안의 천란 애널리스트는 "1년 만기 통안채 금리가 기준금리(예금금리 3.25%) 보다 0.25%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은 앞으로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라며 "그 시기는 7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맥쿼리증권도 7월께 금리인상 카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말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친 일본 노무라증권의 순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7~8월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며 "이달 말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총 4차례 금리인상을 실시했으며 현재 1년만기 예금금리는 3.25%, 대출금리는 6.31%로 맞춰져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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