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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유혹···이번엔 男心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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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유혹···이번엔 男心을 잡아라 신세계 맨즈 콜렉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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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 지난 27일 소공동 롯데면세점 내 위치한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매장. 매장 안에 들어서자 '퍼플' '카키'등 독특한 컬러의 남성용 가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직원은 “독특하고 패셔너블한 제품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많아졌다”면서 “여성분들이 남자친구들을 위한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지만 최근에는 혼자 와서 본인 취향에 따라 직접 구매하는 남성들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루이뷔통 매장. '쑥스러움'을 타는 남성들을 위한 제품이 발길을 멈춘다.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화려하게 드러난 회색 가죽에 루이뷔통의 로고가 보일 듯 말 듯 단아하게 찍힌 신제품이 남성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명품을 쓰는 것이 익숙지 않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제품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명품 및 유통업체들이 남성 소비자들의 지갑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각 브랜드들은 남성만을 위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백화점업체들도 남성전용 쇼핑공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고급 패션·잡화 상품에 지출을 늘리고 있는 남성 소비자들을 겨냥해서다.

각 명품 브랜드들은 남성 소비자 공략을 위한 정보기술(IT)기기 수납·휴대용 제품이나 캐주얼한 느낌의 제품들을 대폭 늘렸다. 프라다는 밀리터리 스타일의 남성백 라인을 노트북 가방에서부터 백팩,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핸드백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구찌 역시 남성들이 선호하는 크로스백(대각선으로 매는 가방), 스니커즈(운동화), 플립플랍(슬리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구찌 관계자는 “최근 20~30대 남성고객들이 많이 늘었다”면서 “60만~70만원대 가방이나 캐주얼한 백팩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도 보타이(리본형태의 넥타이), 니트타이 등 신제품을 20만~30만원대에 선보여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백화점업체들은 '발품팔기'를 귀찮아하는 남성 소비자들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성 제품을 한군데로 모으고 있다. 특히 기존 남성명품 구매층인 40~50대뿐 아니라 최근 신소비층으로 부상한 30대 남성들의 '입맛'에 맞는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9월 오픈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 명품 전문관'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6층 전체(영업면적 3960㎡)를 수입 정장과 셔츠 구두 액세서리 등 남성 고급 패션·잡화 상품을 판매하는 남성 전문관으로 개조 중이다.


톰포드 등 8~10개 클래식 슈트 브랜드가 신규로 매장을 열고 에르메네질도 제냐,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휴고 보스, 페라가모 등 기존 입점 브랜드들도 매장을 넓히고 취급 상품 수를 늘려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말 남성 소품과 의류를 총망라한 남성 편집숍 '지494옴므(g494homme)'를 열어 남성 고객 방문이 점차 늘고 있다. '지494옴므'는 영국,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의 최고급 브랜드들이 총망라 돼 있는 남성 편집숍이다.


셔츠, 슈트 등의 의류뿐 아니라 양말, 벨트, 가방, 타이, 구두, 머플러, 스카프, 행커치프 등의 소품들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구색을 갖춘 매장으로, 오픈 직후부터 남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30대 남성들이 명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갤럭시·로가디스 등을 입는 40~50대 남성들을 위한 명품매장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띠어리·DKNY 등을 입는 남성 소비자들이 눈을 돌릴 수 있는 브랜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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