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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M&A, 이재현 회장'만' 웃었다..남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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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삼성ㆍ포스코 연합군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이 CJ가 아닌 포스코를 택한 데 따른 독기를 품은 이 회장은 대한통운에 대해 2조원 이상의 과감한 베팅을 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지난 28일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 주인 자리에 한 발 다가섰지만 대한통운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 거센 데다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보증 카드를 제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20년 이상 CJ에 몸담으면서 그룹의 홍보를 총괄했던 책임자를 전격 경질하면서 흐트러진 조직 내부의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튿날 대한통운 노동조합에서는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긴급 비상 집행위원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지부장급 집행위원 등 14명이 모였다.

차진철 대한통운 노조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집행위원들과 긴급 대책을 논의하고 오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을 방문해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통운 노조는 대화를 통한 사태 수습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총력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차 위원장은 "해운, 항만, 택배, 육상 물류 등 전 부문에서 파업을 강행할 의지가 있다"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CJ에게 있다"고 했다.


CJ는 이 같은 대한통운 노조의 반발에 대해 예상했던 만큼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CJ 고위 관계자는 "향후 몇 년 간의 고용 보장 방안을 비롯해 대한통운 임직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CJ의 한 판 승리는 시장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식 시장에서 CJ와 대한통운 주가는 동반 폭락세다. 삼성이 포스코와 손을 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대한통운 주식이 상한가로 치솟은 당시와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은 '승자의 저주'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매물로 다시 내놓았던 전례가 있던 점에 비춰볼 때 삼성ㆍ포스코 컨소시엄에 비해 자금력 열세에 놓였던 CJ가 무리하게 가격을 높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자금 조달에 있어 우려를 잠재울 만한 확실한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CJ 내부 조직의 재정비도 시급하다. CJ 임직원 사이에서는 삼촌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면서까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오너의 모습에 실망한 기색도 엿보인다. 삼성과의 싸움에 총대를 멘 홍보 책임자를 경질하면서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대한통운 인수전과 맞물려 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잇따라 짐을 싸는 등 이 회장의 인사 방식에 의구심은 증폭된 터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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