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세청이 본청과 수도권의 조사국장을 대거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최근 전ㆍ현직 간부들의 잇단 비리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세청의 분위기 쇄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세청은 29일 본청과 지방청을 포함해 서장급(서기관) 이상 86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국세청의 요직인 수도권 조사국장 총 9자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자리가 한꺼번에 바뀌었다.
'국세청 중수부장'이라고 불리는 본청 조사국장에는 임환수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이 임명됐다. 국세청 조사 업무를 총괄하고 기획하는 역할을 맡게 된 임 국장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과 조사4국장을 모두 지낸 인물이다.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에는 김영기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이, 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조사4국장에는 하종화 본청 개인납세국장이 각각 이동했다. 심층 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하게 될 하 국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중부청 조사1, 2국장을 지낸 베테랑 조사 전문가다.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에는 서윤식 중부청 조사3국장이, 조사3국장 자리에는 부산청 조사1국장이 승진 발령났다. 이와 함께 세무서장급 53명이 자리를 옮겼고, 서기관 21명은 처음으로 세무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이희완 전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이 퇴임 후 '사후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세청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면서 "조직의 핵심인 조사국을 바꿔야 국세청 전반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이 청장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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