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시총 2001년보다 10.9배 급등
NVH코리아 매출 10배 늘어 2650억원 기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차의 협력사 동반성장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최고 및 최대 기록이 잇달아 수립되고 있다.
29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2001년 733억원에 불과했던 협력사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747억원으로 9년간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수출규모는 4.5배, 시가총액은 무려 10.9배(138%) 급증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 성장률이 같은 기간 80%, 현대ㆍ기아차의 성장률이 78%인 점을 감안할 때 협력사의 매출 증가율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협력사가 현대ㆍ기아차의 성장률을 넘어선 것은 완성차업체의 성장과 함께 부품 협력사의 브랜드 파워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협력사 비중도 두배 이상 늘었다. 2001년 전체 협력사의 21%(62개사)에 불과했던 대형 협력사의 비중은 지난해 45%(131개사)로 24%p 증가했다. 반면 매출 200억원 미만의 영세 협력사 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4%로 감소했다.
68개의 협력사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내장재를 생산하는 협력사 NVH코리아는 2001년 매출액 268억원의 중소기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0배 가까이 증가한 26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대기업의 반열에 들어섰다. 연료펌프를 생산하는 현담산업도 같은 기간 291억원에서 1605억원으로 매출액이 5.5배로 늘어나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등록된 상장 협력사도 크게 늘었다. 협력업체 중 상장사는 2001년 말 46개사에서 이달 현재 60개사로 증가했으며 상장 협력사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조5000억원에서 10.9배 늘어난 16조3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은 4.2배로(308조→1300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현대ㆍ기아차 상장 협력사의 시가총액 비중도 0.5%에서 1.3%로 증가했다.
이들 협력사의 수출금액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총 17조1000억원으로 2002년 3조8000억원의 4.5배에 달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4조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협력사의 수출 총액은 21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수출 가운데 현대ㆍ기아차 해외공장으로의 수출 금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6%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10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진출 협력사 숫자도 1997년 28개사에 불과했으나 미국에 진출한 2008년에는 중국, 인도, 미국 등에 총 408개사가 동반 진출했다. 브라질 공장까지 합칠 경우 1차 협력사 233개사와 2차 협력사 197개사 등 총 430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래기간도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수명의 두배에 달해, 협력사 경영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는 협력사 290개사의 거래 기간은 평균 25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0년 이상 거래해온 협력사가 21개사로 전체의 7%, 30~40년 거래한 협력사가 79개사(27%), 20~30년 거래한 협력사가 107개사(37%)를 차지했다. 10~20년 거래한 협력사는 72개사(25%), 10년 미만으로 거래한 협력사는 11개사(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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