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과 관련, "100% 만족할 수 없었지만 할 말은 다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2시간5분 동안 진행된 회담과는 별도로 10쪽 분량의 자료를 이 대통령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손 대표는 27일 밤 도쿄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번 회담은 구체적인 수치를 얻거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등록금을 인하해 달라는 대학생과 학부모,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해 달라는 요구 때문에 제안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년 전 회담과 27일을 비교하면서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며 "이번 회담에서 당장의 성과는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중장기 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담 무용론'을 반박했다.
손 대표는 특히 '청와대 회동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것 아니냐'는 당내 비판에 대해선 "오히려 정치적 계산을 했다면 회담을 하지 않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자세"라며 "등록금을 인하해 달라고 거리로 나선 학생들과 고물가에 힘들어하는 민심을 알고도 야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바른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일 목적에 대해선 "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곧바로 가려고 했으나 이 대통령의 방일 일정 등으로 늦춰졌다"며 "또 이번 방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중요성을 더 인지하게 됐다"며 "일본이 대지진 사태로 부품 관련 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데 이들 산업을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 등 (일본이) 한국과의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만나 지진 피해를 위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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