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 먹으며 태풍 피해, 소방·경찰관 이야기 나눠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27일 청와대 민생회담은 2시간여 동안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회담은 당초 오전 7시30분에 시작해 1시간30분 동안 예정돼 있었으나 이보다 35분 지난 9시35분에야 끝났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사실상 단독회담이 시작되자 지난 주말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던 태풍 '메아리'의 피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태풍 때문에 잠도 잘 못 잤다"고 걱정을 했고 이어 "지난번에 내가 모내기를 했었는데 어떻게 됐는지 걱정이 된다", "인명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이 순직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방관들이나 경찰관도 격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희생정신이 있어서 목숨을 던지면서 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에 소방관 숫자를 늘리려고 했다. 아직도 소방관의 숫자가 부족하다"면서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손 대표가 최근 주변에 알리지 않고 둘째딸 결혼식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옛날에는 세 과시 차원에서 하객이 많이 오도록 했는데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손 대표가 나와)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아 섭섭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실제로 주변에 섭섭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
손 대표는 6대 의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자, 미리 들고온 자료 뭉치를 테이블에 쌓아 놓고 여기서 하나씩 따로 문건을 빼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회담 마지막 3∼4분을 남겨 놓고 6대 의제 외의 다른 주제를 빠르게 설명하고, 관련 문건을 이 대통령에 건넸다.
이날 조찬 메뉴는 해장국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민생 경제를 주제로 한 만큼 이와 잘 어울리는 메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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