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자산 규모 10억~5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5조4000억원)의 중형 헤지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씨티그룹이 자산규모 10억 달러 이상의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중형 헤지펀드가 최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투자자금이 대형 펀드에만 몰린다는 추정을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규모 10억~50억달러 규모의 중형 헤지펀드 자산은 37%가 증가했다. 이는 850억 달러 규모로 중대형 헤지펀드(자산규모 50억~100억달러)의 300억달러와 대형 헤지펀드(자산규모 100억달러 이상)의 720억달러 증가분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현상이 헤지펀드 주 투자대상인 연기금 펀드와 외국 국부펀드가 헤지펀드 업계가 성숙화되면서 자산 규모가 적은 소형 펀드에도 투자규모(exposure)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헤지펀드 업계를 움직이는 큰손인 연기금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 헤지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1조1000억달러로 전 세계 헤지펀드에 투자된 금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2002년 1250억달러 보다도 5배가 많은 금액이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그간 투자 대안으로 헤지펀드를 택했던 것에서 벗어나 주요 포트폴리오에 헤지펀드 투자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워스 왓슨 연기금 펀드 컨설턴트는 “기관투자 자산규모의 약 19%가 헤지펀드가 투자하는 사모펀드와 부동산 원자재 등 대체수단에 투자돼있다”고 추정했다.
씨티그룹은 과거 100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대형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신규자금의 대부분을 끌어모았지만 이제 이러한 자금이 중소형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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