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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박태환에게 거는 올림픽 2연속 메달 꿈


예전 얘기 하나를 먼저 소개하고 박태환 관련 글을 이어 가려고 한다. 최근 김성집 전 태릉선수촌장을 뵌 적이 있다. 1948년 런던 대회와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한국에 2연속 올림픽 메달을 안긴 역도계, 아니 우리나라 스포츠계 전체의 어른이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뒤 대한민국 정부가 채 수립되기도 전에 열린 런던 올림픽(7월 29일~8월 14일)에서 김 전 총장은 미국의 프랭크 스펠만과 피터 조지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미국의 피터 조지와 캐나다의 제럴드 그래튼에 이어 동메달을 들어 올렸다.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2연속 메달리스트다.

헬싱키 대회 때 김 전 총장은 33살이었다. 당시 운동 환경을 생각하면 그 나이에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 전 총장은 1958년 도쿄 아시아경기대회에도 출전했는데 그때 나이는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이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다면 역도 선수가 불혹의 나이에 운동을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김 전 총장이 런던 올림픽에 갈 때 여정을 보면 그 시절 선배 체육인들이 거둔 국제 대회 성적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김 전 총장 등 한국 선수단 67명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간 뒤 그곳에서 배를 타고 후쿠오카로 갔다. 다시 기차를 타고 요코하마로 이동해 그곳에서 다시 배를 타고 홍콩으로 갔다. 이후 홍콩~방콕~캘커타(오늘날의 콜카타)~카라치~카이로~아테네~로마~암스테르담을 거쳐 런던에 도착했다. 신세대 운동선수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동 경로다.


김 전 총장에 이어 전이경이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에서 2연속 2관왕(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오르는 등 여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연속해서 메달을 따고 있다. 이는 과거에 견줘 훨씬 좋아진 운동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1966년 개장한 뒤 끊임없이 시설 및 장비를 개선해 세계적 수준의 트레이닝 센터가 된 태릉선수촌 등 스포츠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체육과학연구원 등이 스포츠 과학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성을 돕고 있으며 일부 종목의 경우 대기업의 지원까지 받고 있으니 신세대 선수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제 또 한 명의 선수에게 올림픽 연속 메달의 기대를 걸게 된다. 주인공은 박태환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200m 은메달리스트인 그가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2012년 제30회 하계 대회(7월 27일~8월 12일)는 꽤 의미 있는 대회다. 한국이 처음으로 태극기를 들고 출전한 제14회 하계 대회 이후 64년 만에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김 전 총장이 이룩한 올림픽 연속 메달리스트 기록에 도전하는 의미도 있다.



개막을 13개월여 앞둔 가운데 박태환이 올림픽 연속 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은 꽤 높다.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왔다. 7월 상하이에서 열릴 제14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을 위해 출전한 산타클라라 국제 그랑프리에서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지난 18일 남자 자유형 100m(48초92)와 400m(3분44초99)에서 잇달아 우승하더니 19일 200m에서는 1분45초9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올해 세계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내년 런던 올림픽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다.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 1년 4개월여 전 멜버른에서 열린 2007년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고 200m에서는 3위로 골인했다. 이때 성적이 거의 그대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나왔다.


육상과 수영, 역도 등 기록 경기는 개인 최고기록도 중요하지만 주요 대회를 앞둔 기록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시즌 기록을 살펴봐야 한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3분44초99로 올 시즌 세계 랭킹 3위다. 이 종목 1위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쑨양이다. 쑨양은 지난 4월 우한에서 열린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48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박태환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대회 2연속 우승을 이룰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인 3분41초53보다 0.05초 앞선다.


2위는 프랑스의 야닉 아넬(3분43초85)이다. 아넬은 지난해 유럽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등 3관왕에 오른 19살의 신예다. 아넬은 2009년 유럽청소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유럽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서울 대청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태환이 자유형 200m와 400m,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등 4개 종목 우승을 휩쓸며 경영 종목 최우수선수가 된 이후 성장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수영에서는 아넬 같은 성장주를 눈여겨봐야 한다.


박태환의 제2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200m에서는 이번 대회 기록 1분45초92로 올 시즌 세계 랭킹 4위다. 1위는 쑨양이다. 쑨양은 앞에 나온 대회에서 1분44초99를 기록했다. 2위는 아넬(1분45초47), 3위는 독일의 파울 비더만(1분45초72)이다. 비더만은 전신 수영복을 입고 헤엄친 2009년 제13회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2초00으로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수영복의 길이와 소재 등에 규제가 있은 뒤 기록이 좋지 않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은메달을 딸 때 금메달을 차지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지난 3월 인디애나폴리스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1분46초27로 올 시즌 6위에 올라 있다. 현재 기록이 중요한 또 하나의 사례다.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박태환이 런던에서 다시 한번 '큰일'을 낼 가능성이 높다.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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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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