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구관이 명관이었을까. IT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수도 모처럼 시원하게 올랐다. 유가 급락에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지만 웃는 주식들이 많았다. 기관들이 간만에 주식을 쓸어담았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폭발적이었다. 개장초 8포인트 상승으로 출발한 지수는 프로그램과 기관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95포인트(1.70%) 오른 2090.81을 기록했다. 이날 급등으로 2070선에 위치한 2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거래량은 2억911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8조326억원이었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거래도 비교적 늘었다.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5000만주 내외, 거래대금은 6조원 내외였다.
지수뿐 아니라 대부분 종목들이 오르면서 시장분위기도 좋았다. 상한가 종목은 7개에 불과했지만 오른 종목수는 605개나 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에 221개.
기관이 5104억원이나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투신권이 2876억원 순매수로 선두에 섰다. 외국인은 527억원 순매수로 그간 매도세를 그쳤다. 2000대 초반에서 끈질기게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개인은 6383억원을 순매도하며 모처럼 급등장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했다. 선물이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도 대거 몰렸다. 프로그램을 토해 9704억원이나 순매수됐다.
기관이 작정하고 산 업종은 IT였다. 기관은 전기전자업종만 3211억원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한국증시의 대장주 IT가 모처럼 시세를 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2.99% 급등, 이날 상승장을 주도했다. 뒤를 이어 운수창고, 기계, 운송장비업동이 2%대 중후반대 상승률을 보였다. 유가급락 영향이 컸다.
IT중에서도 탄력은 역시 하이닉스였다. 옛 국민주(?)의 영화를 재현하는 듯 1000만주 가까이 거래되며 5.88%나 급등했다.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도 5% 이상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2.53% 급등하며 85만원대로 올라섰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2%대 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현대차 3인방도 시세를 냈다. 현대차가 3.47%, 기아차가 4.00%, 현대모비스가 1.90% 올랐다. 유가 급락이 모멘텀이 돼 완성차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가급락의 가장 큰 수혜는 역시 운수업체들이었다. 하늘과 땅, 바다의 주요업체들이 나란히 상승했다. 대한항공이 4.31% 올랐고, 대한항공도 3.13% 상승했다. 전날 상한가를 간 대한통운은 1.86%로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한솔CSN은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바다는 한진해운이 5.16%, 현대상선이 2.93% 상승했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증권주들도 신이 났다. 동양종금증권이 5% 이상 급등했고,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이 4% 이상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3% 이상 상승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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