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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클라우드 열풍에 대한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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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클라우드 열풍에 대한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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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사업 분야에 없거나 이 분야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으면 발전성이 없거나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클라우드'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자, 이쯤에서 클라우드의 개념에 대해 난감한 질문을 하나 해보자.


웹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결론적으로는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이 접목되면 '클라우드'이고 그렇지 않으면 단순 웹 서비스다. 단순 웹디스크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심지어 기존 홈페이지 기능까지 '클라우드'라는 단어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가상화라는 기술 차이가 핵심이다.

가상화 기술이란 한 명만 사용하던 하드웨어를 여러 명이 나눠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사용자는 하나의 장비를 다른 이들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시대적 요구 사항인 그린 정보기술(IT)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다.


하지만 최근의 클라우드 붐에서는 이런 사실이 간과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핵심이 빠진 서비스, 포장된 서비스만 난립하며 우리 관련 산업의 토대가 약해질까 우려된다.

첨단 서비스인 클라우드에 대한 요구가 커지다 보니 여기저기 도입 시도가 늘고 있지만 진지한 고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시장을 해외 기업에만 열어주는 것일 수 있다는 걱정도 든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관ㆍ공 분야에까지 솔루션 사대주의나 영업 라인에 얽매인 구매 형태가 클라우드 분야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선정 과정에 없던 벤치마킹테스트(BMT)가 생기기도 하고, 도입하고자 했던 솔루션이 선정되지 않되면 사업 자체를 연기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없는 솔루션을 있다 하여 정부의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클라우드 열풍 속에 너 나 할 것 없이 따라하기도 계속된다. '오픈소스'라는 사고에 사로잡혀 리눅스 기반으로 가상화 환경을 만들다 보면 꼭 챙겨야 하는 이슈를 간과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이런 모습을 조장한 것도 과거의 사고에 사로잡힌 구매처들이라 할 수 있다.


수백억원을 쏟아붓고도 여전히 사이트조차 오픈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의 모습, 글로벌 기업이니 글로벌 제품을 쓰겠다는 매우 글로벌한 사고를 가진 일부 대기업이 우리나라 클라우드 사업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클라우드는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도 충분히 해외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애플의 등장으로 수십년간 IT 세상을 지배해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 그런 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행태로는 타 IT 소프트웨어 분야처럼 클라우드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기회가 있을 때 태동 시기인 현 시점에서 국내 가상화 회사들에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 국부 유출을 막고 기술 식민지를 벗어나는 데 첨병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것은 국내 개발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단순한 웹 서비스를 클라우드라 우기고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하여 '스마트 워크'를 구현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두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일까.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세계 최고인 브랜드 역시 예전에는 그 모습이 매우 초라하던 시절이 있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에 애써 미리 고개를 돌리지 말았으면 한다.


글로벌 넘버 원의 브랜드가 지금 대한민국 어디에선가 조금씩 그 땅을 밀어올리고 싹을 틔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시라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백준 틸론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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