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한통운 인수·합병(M&A)이 범 삼성가의 '기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삼성그룹이 계열사 삼성SDS를 통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데 따른 불만의 표시로 CJ그룹이 M&A에 발을 빼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삼성과 CJ 사이에 긴장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주간사였던 삼성증권이 전날 오전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를 이유로 CJ그룹과 맺은 자문 계약을 전격 철회하면서 도덕성 논란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대한통운 인수ㆍ합병(M&A)의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인 CJ그룹은 24일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본입찰 참여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 입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자료를 인수 주간사에서 갖고 있는 상황에서 도둑질 당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상식에서 어긋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는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본입찰 서류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다.
CJ그룹 외에도 대한통운 자회사 3곳에 대한 분리 매각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롯데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한통운 M&A에는 삼성SDS와 포스코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결국 본입찰을 5일여 앞둔 시점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면서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어떤 기업이 참여할 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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