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가 게임 포털 '피망'을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 시간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 시행에 앞서 게임 업체가 자체적으로 게임 과몰입 해소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셧다운제' 국회 통과 이후에도 여전히 실효성 논란과 위헌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 내놓은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3일 사회공헌 확대, 건전 게임문화 조성, 개발사와의 동반 성장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새로운 성장기조 '그린피망'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 '셧다운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게임 과몰입 해소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윤상규 대표는 "새로운 성장 기조인 그린피망은 청소년들이 건전한 게임 문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선 게임포털 피망에서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대표는 '피망게임 건전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린피망 자문위원회' 설립부터 시작된다. 그는 "학계, 법조계, NGO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린피망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피망의 게임 환경에 대한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와 자문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피망 게임의 건전화에 기여한 사용자에 대한 포상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몰입 이용자 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실제적인 대책도 공개됐다. 윤 대표는 "피망 사용자의 게임 이용 시간과 빈도 등을 분석해 과몰입이라고 판단되면 단계별로 이용제한, 전문가 상담치료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청소년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게임 이용시간 알림 서비스도 성인 이용자까지 확대된다. 사행심을 유발할 수 있는 게임 내 이벤트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윤 대표는 "경품 금액 최고한도는 3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경품고시 기준은 500만원이다.
윤 대표는 게임 과몰입 해소뿐만 아니라 게임 내 부정행위 단속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그는 "부정행위 모니터링 전담 조직인 그린센터를 150여명 수준으로 확충하고, 예산도 매년 1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망의 '그린센터'는 현재 100여명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그린센터'와 별도로 부정 이용 의심자를 전담 모니터링하는 '그린패트롤'도 신설된다. 윤 대표는 "불법 환전 신고 정부 포상제도, 사행성 게임 이용자들에 대한 사법수사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 대표이사가 직접 의장으로 참여하는 '그린피망 상설위원회'를 통해 주요 활동들의 방향 설정과 진행사항 전반을 총괄할 방침이다. 그는 "국내 게임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제 외형적인 성장에 발맞춘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린피망을 통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들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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