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경기도와 도내 자치단체들이 최근 영화ㆍ드라마 촬영장을 직접 오픈하거나, 촬영장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발벗고 나서면서 경기지역이 새로운 영화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자치단체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 20일 덕양구 오금동에 아시아 최대 수중촬영장인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아쿠아스튜디오는 고양시가 38억원을 투입해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시설로 영화 특수효과(VFX) 촬영 등 각종 수중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스튜디오는 대형수조와 중형수조, 소형수조 등 3개 수중 촬영시설을 갖췄다. 대형수조에서는 해상전투와 같은 대규모 특수효과 촬영이 가능하고 중형수조는 대규모 특수효과 촬영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중촬영을 할 수 있다. 소형수조는 CF와 수중화보 등 소규모 수중촬영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아쿠아스튜디오에서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을 촬영해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일부 해외 촬영 수요까지 흡수할 경우 연간 80억원의 국부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21일 MBC가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에 조성한 드라마 촬영장 '용인 MBC드라미아'를 오픈한 것과 관련,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용인시는 우선 주몽, 선덕여왕, 동이 등 한류 드라마들이 'MBC드라미아'에서 촬영됐다는 점을 적극 알려, 해외 관광객 몰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인근 연미향 체험마을과 두창 저수지 등을 연결하는 도보 길을 만들어 관광상품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MBC드라미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건축물 등을 두루 갖춘 세트장으로 그동안은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지난 21일부터 유료 오픈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문화관광 복합단지 '한류월드'를 2012년 완광 목표로 조성중이다. 2000년 전후로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생겨난 한류를 기반으로 한류의 세계화와 체계적인 육성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복합단지이다.
한류월드의 주요시설로는 테마파크, 호텔, 콘텐츠 지원시설, 방송미디어시설, 상업시설, 복합시설 등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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