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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업 첫 표적은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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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직접 포스코 방문해 정준양 회장과 굳게 손잡은 까닭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막판까지 입 다문 삼성, 포스코
양사, 시너지 '7조+α' 기대···삼성가인 CJ택하지 않은 점도 화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소문으로 떠돌던 삼성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결정은 물류업계를 넘어 재계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과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가 손을 잡고 물류업계 1위인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섰다는 것은 시너지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범 삼성가'에 속하는 CJ가 아닌 포스코를 택한 배경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는 피보다 진하다= 지난해부터 물류사업 진출을 밝혀 온 삼성SDS는 매물로 나온 대한통운에 어떻게든 손을 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입을 꽉 다물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삼성SDS는 자사에 가장 이득이 되는 기업이 누구인지를 저울질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물론 CJ와 롯데 등 인수 후보군 전부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한 끝에 가장 확실한 우군이 포스코라고 판단하고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상식이라면 삼성은 당연히 CJ에 손을 들어줄 것이었다. 범 삼성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CJ는 삼성이 함께하면 포스코 대세론을 뒤엎을 수 있는 호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CJ는 인수팀조차 삼성SDS가 이사회를 열기로 한 23일 오전까지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게도 일절 언급하지 말라고 통보했을 만큼 삼성SDS는 모든 과정을 객관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쇄신론을 천명한 상황에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에는 냉혹한 삼성의 비즈니스 문화를 다시금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여운이 남는 대목이다.


◆두 JY의 공감대= 지난 4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처음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정준양 회장과 면담을 하고 제철소를 둘러봤다. 이날 이 사장은 재계 선배이자 어른인 정 회장에게 경영과 사업에 대해 여러 가지 자문을 구했으며, 대화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두 사람의 영문 이름 약어는 'JY'로 같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고객사로서 함께 발전해 온 양사가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을 내놨으며, 삼성이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이는 현실이 됐다.


포스코 컨소시엄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 될 전망이다. 연간 2조원 수준인 포스코 물류비에 5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까지 더할 경우 대한통운은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국내외 물류 시장에서 상당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윈-윈' 전략이 삼성SDS가 포스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업의 물꼬를 튼 양사는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의 길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와 삼성그룹 모두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 사업에서 제휴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재용 사장의 역할 확대?= 이 사장은 삼성SDS의 지분 8.81%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최고경영자(CEO)는 아니지만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가 물류사업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 사장은 과거 인터넷 사업 이후 삼성그룹의 신사업에 그가 연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후 이 사장은 한 발 뒤에서 신사업 부문을 챙기며 분주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이 사장이 조만간 본격적인 CEO로서 역할을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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