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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소했던 이상철 LGU+ 부회장, 끝내 황금주파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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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소했던 이상철 LGU+ 부회장, 끝내 황금주파수 차지 이상철 LG 유플러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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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가난의 대물림 더이상 거듭되선 안된다.", "농부가 경작할 농지가 없다면 생업을 이어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스마트폰 시대에)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자원은 있어야 한다."


길고도 힘들었다.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가난'이라는 말을 반년 동안 줄곧 달고 사는 것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LG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라는 것도, 거래소에 상장된 연 매출 9000억원대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CEO다 보니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았다.

바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6개월간 걸어온 행보다.


이 부회장은 CEO 때문에 사기마저 저하되고 있다는 임직원들의 불평도 참고 묵묵하게 '왜 LG유플러스에게 2.1기가헤르츠(㎓) 주파수가 필요한지' 열변을 토해왔다. 때로는 가난의 대를 이어 가는 한 집안의 가장이 됐고 때로는 경작할 경지가 없어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소작농이 되기도 했다.

2.1㎓ 주파수는 전 세계 160여개국이 3세대(3G) 서비스에 공통으로 사용하는 주파수다. 사용하는 국가가 많다 보니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은 모두 2.1㎓ 주파수를 사용하는 휴대폰과 스마트폰들을 만든다. 아이폰을 비롯한 각종 외산폰과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2.1㎓ 주파수 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 사업자 대다수가 3세대(3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광대역코드다중분할(WCDMA) 방식을 사용할때 LG유플러스는 퀄컴의 리비전A를 선택해야 했다.


리비전A를 선택한 사업자가 거의 없어 스마트폰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스마트폰 업체 입장서는 LG유플러스를 위한 전용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해 차라리 외면하고 만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다가와 KT가 아이폰을 도입하고 SK텔레콤이 갤럭시S로 맞대응에 나섰지만 LG유플러스는 대응조차 할 수 없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통신 3사 중 수년전부터 불어온 스마트폰 열풍에 동참할 수 없다보니 사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앞으로도 이런 문제를 계속 안고 가야한다는 점이 이 부회장에게는 더 안타까웠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기자를 만나 "LG유플러스가 바라는 것은 늦었다고 출발점 자체를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늦게 출발하더라도 같은 지점에서 출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방통위는 2.1㎓ 주파수 경매에서 SKT와 KT를 배제하기로 했다. 덕분에 경매의 부담도 덜게 됐다. 예전 할당 방식 보다 통신 3사가 주파수 확보를 위해 경쟁할 경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자금면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단독 경매로 진행돼 LG유플러스는 최저경쟁가격인 4455억원만 써내면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2.1㎓ 주파수 경매에서 SKT와 KT를 모두 배제한 까닭은 공정경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효경쟁정책을 폐지해 통신 3사가 동일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하면서 특정 사업자에게 과도한 주파수 자원이 가는 것을 막아 새로운 경쟁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LG유플러스는 SKT와 동일한 주파수인 800메가헤르츠(㎒)와 2.1㎓ 주파수를 확보하게 된다. 3세대(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LG유플러스가 2.1㎓ 주파수를 당장 확보한다 해도 아이폰 등의 외산 스마트폰을 도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향후 4세대(4G) 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이 본격화될 경우 SKT와 동일한 스마트폰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통신 서비스가 평준화 되고 스마트폰 열풍이 시작되면서 이통사의 경쟁력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보다 어떤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가로 여겨지고 있어 LG유플러스에게 2.1㎓ 주파수는 어느 것 보다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제 공용 주파수 대역이 없어 해외 로밍조차 어려웠던 과거도 깨끗하게 잊을 수 있게 됐다. 해외 진출과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도 가능해졌다. 벌써부터 이 부회장의 머릿속에는 2.1㎓ 주파수 확보로 인한 사업 다각화의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부회장이 강조하던 탈통신 서비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임직원들 역시 이제는 SKT, KT와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 로밍 서비스가 없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거나 아이폰과 갤럭시S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데도 그냥 멍하니 바라봐야 했던 때와 달리 이제는 같은 출발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매번 시장 환경만 탓하던 종전과 달리 공정경쟁 환경이 마련돼 직원들 사이서도 창사 이래 숙원을 풀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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