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90달러선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대비 1.42달러(1.5%) 하락한 배럴당 91.5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지속되고 글로벌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지난주에만 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북해산 브렌트유도 4.7% 하락했다.
CNBC가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투자전략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의 전문가가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단 3명만이 상승을 전망했다.
린다 라필드 플랫츠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채무 위기가 여전이 유가 하락세 이끄는 원인이 될 것"이라며 "90달러선에 대한 테스트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111.2달러 선이 무너지면 106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과 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 둔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할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더욱 크다.
그러나 유가가 하반기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유가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최근 미국, 유럽 등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근시일내에 경기불황은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마켓워치가 20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민간 부문에서의 유가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점차 가격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NAB는 2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94달러선에 머물다 3분기에는 11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NAB는 또 최근 리비아의 정전 불안 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다음 달 증산 계획이 이미 선반영 됐다는 점도 향후 유가 상승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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