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상장을 목전에 둔 하이마트의 공모가가 희망공모밴드의 하단으로 결정됐다. 이제 관심은 하이마트에 투자자들이 어떤 관심을 보일지, 주가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쏠리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마트가 이번주 공모를 앞두고 지난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5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희망공모가 밴드 5만9000~6만7700원의 하단이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주 중 최대어치고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공모금액 총액도 4200억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액이 낮아 진것은 기관들의 청약 경쟁률이 다소 낮았던 것에 기인하다. 대우증권의 경쟁률은 2.33대1에 그쳤다.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이 담당했던 해외 부분은 0.65대1에 그쳤다.
업체측과 주관사는 낮은 공모가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공모 흥행을 염두에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처음부터 높은 공모가액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과 직접 만나는 사업이기에 낮은 공모가액으로 많은 투자자에게 이익을 돌려주려는 경영자의 의지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수요예측에서는 6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들이 50%가 넘었다.
그는 "공모가액이 낮아 향후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대주주에게도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표 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도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들을 위한 배려다"라고 강조했다.
상장후 주가 흐름도 관심이다. 하이마트의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유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하이마트의 FI들은 보유한 지분 653만주(34.2%)중 구주매출분 261만4370만주를 제외한 나머지 391만주의 주식을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취득 원가는 4만7500원 가량이다. 상장후 60일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약속했지만 이후에는 언제든 시장에 매물로 출회될 수 있어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하이마트는 오는 21~22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주식은 총 711만4370주이다. 이중 20%인 142만2874주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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