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부 희토류 가격이 3주만에 또 두 배로 오르는 등 중국의 희토류 매집 확대로 인한 가격 인상폭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희토류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는 특히 중(重) 희토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FT가 중국 비철금속산업협회 소속 희토류 시장조사기관인 안타이커(Antaike)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와 형광등 조명 생산에 활용되는 산화 터븀(Terbium Oxide)은 지난달 까지만 해도 연 초 대비 가격 상승률이 218.2%에 달했는데, 최근 3주 사이 가격은 두 배로 더 뛰었다. 산화 터븀은 현재 kg당 2만위안(약 3000달러·334만원)의 시세를 형성해 3주 전인 5월 25일 당시 거래가 8750위안 보다 128% 높아졌다.
LCD 스크린 제조에 필요한 산화 유로퓸(europium Oxide)도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가격이 220.1% 오른데 이어 최근 3주 동안 가격 상승률이 180%나 됐다. 최근 3주간 레이저 제조에 활용되는 산화 디스프로슘(Dysprosium oxide)은 137%, 휴대폰 및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산화 네오디뮴(neodymium)도 74%의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의 안정적 희토류 공급을 위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데다, 희토류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기세력까지 희토류 사재기에 나서면서 희토류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이커의 인젠화 애널리스트는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5만t이 넘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000t에 불과했다"며 상당양의 희토류가 추가 가격 상승에 대비해 판매되지 않고 축적돼 있는 사실을 폭로했다.
희토류 전문가들도 "중국은 지난해부터 희토류 재고 프로그램을 도입, 연 생산량의 두 배 수준인 20만t 규모의 희토류를 쌓아두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단기투기자금 핫머니까지 희토류 시장에 뛰어들면서 희토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휴대전화에서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희토류의 사용이 필수적인 산업은 성장일로를 달리고 있는 반면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희소 자원 보호를 이유로 희토류 생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열차 엔진, 풍력 터빈, CAT 스캔 의료장비 제조에 고루 희토류를 활용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은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데 공을 들이면서도 미국 정부에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를 위안 대응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며 희토류 수급 불균형과 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중국의 '희토류 정치'에 대해 강한 압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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