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양승석 현대차 사장
"에쿠스는 생명의 은인"
아르메니아 의사 "뛰어난 품질 덕에 교통사고서 목숨 구했다" 감사 편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남한의 3분의 1 면적에 인구 380만명이 살고 있는 '소국(小國)' 아르메니아에서 의료직에 종사하는 한 남성 고객이 현대자동차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 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메니아에서 내·안과 의사를 겸하고 있는 알렉스 말라얀(사진) 씨는 최근 양승석 현대차 사장 앞으로 한 통의 e-메일을 보냈다. 현대차의 뛰어난 품질 덕분에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는 내용과 함께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말라얀 씨는 1996년도 쏘나타를 처음으로 구입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40년째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차를 소유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로, 아르메니아에서는 소수의 사람만이 차량을 보유했다"면서 "현대차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고 1996년이 돼서야 쏘나타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형차 쏘나타에 이어 말라얀 씨가 선택한 현대차는 대형 세단 에쿠스다. 그는 "쏘나타는 6년 동안 사랑스런 애마가 돼 줬다"며 "이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회사의 차량도 운전해봤지만 지난해 에쿠스 매력에 흠뻑 빠져 아르메니아 공식 현대 딜러점을 찾아 에쿠스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에쿠스를 몰던 그에게 불운이 닥친 것은 지난 4월. 6개의 기둥과 충돌 후 차량이 전복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말라얀 씨는 "만약 에쿠스의 뛰어난 품질이 아니었다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사고 직후 에쿠스에서 멀쩡히 걸어 나올 수 있었고 에쿠스 내부에는 손상이 거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에쿠스의 안전장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기 때문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사고 이후 에쿠스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더욱 깊어졌다"며 "생명을 지켜준 에쿠스를 조만간 재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사고와 관련해 현대차 모든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의사뿐 아니라 현대차처럼 최고의 품질력을 갖춘 기업의 직업 정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아르메니아에 차량 수출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로 쏘나타 구입 경로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면서 "지난해 연간 230대에 이어 올 들어서는 5월까지 130여대를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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