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3언더파 스퍼트, 매킬로이 6언더파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 접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09년 PGA챔피언십 챔프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역시 메이저대회에 강했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74야드)에서 열린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첫날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6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선두에 나선 상황이다.
양용은은 이날 우중라운드를 치르면서도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샷 감각을 조율했고, 후반 2번홀(파3)과 6, 7번홀의 연속버디로 순식간에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수직상승했다. 양용은은 특히 4개의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솎아내 초반스퍼트의 동력으로 삼았다.
당연히 컴퓨터 아이언 샷이 힘이 됐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오프'당하는 등 슬럼프를 겪고 있는 양용은에게는 메이저대회를 통해 부진을 털어낼 호기다. 양용은 역시 "파3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낸 건 처음"이라고 환호하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또박또박 1, 2언더파씩을 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매킬로이는 깔끔하게 6개의 버디사냥을 앞세워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최종일 4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던 '분풀이'를 생각나게 하는 시점이다. 현지에서는 양용은의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한 '마스터스 챔프' 찰 슈워젤(남아공)의 '메이저 2연승'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김경태(25)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프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과 함께 공동 4위 그룹(2언더파 140타)에 포진해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태는 "깊은 러프를 피하기 위해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교한 코스 공략에 초점을 맞췄고, 생각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반면 4오버파를 치며 자멸해 공동 84위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계랭킹 1, 3, 5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마틴 카이머(독일), 필 미켈슨(미국)도 3오버파의 그저 그런 스코어로 공동 62위 그룹에 모여 사정이 급박하다.
한국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이 공동 34위(1오버파 72타)에서 선전하고 있고, 김도훈(22ㆍ넥슨)이 공동 45위(2오버파 73타), 강성훈(24)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이 공동 62위에서 뒤따르고 있다.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그러나 6오버파를 치며 자멸해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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