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월요일 2030에서 시작한 지수는 수요일 2090을 넘더니 목요일 2040대로 떨어졌다. 그리스 문제는 자고나면 해석이 달라진다.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다.
주초 강력한 반등이 나올때도 바로 V자형 상승추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전날 급락까지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이중 바닥을 치고 올라가다 맞은 폭탄이라 투자자들이 느끼는 허탈감도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하반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비관론자들의 입지가 약한 시황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낙관론이 다수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미 2000 이하 수준이다. 그리스 문제 등 대외 악재들은 결국 해결될 것이란 믿음을 계속 유지하기에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조정장이 너무 버겁다.
더구나 낙관론자들도 당분간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하잖는가. 저가 메리트만 보고 주식을 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추가하락 가능성이 낮다지만 하루에도 40~50포인트씩 빠지는 시장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이제부터는 주식을 사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용기를 낼 시기라는 입장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조정이 제한적이고, 기술적으로도 반등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주식을 사는데 부담이 적다는 주장이다.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25일간 흐름은 지난 2월과 비슷한데 당시는 가격조정 이후 반등을 보이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최근 정도의 조정이면 반등이 나타날 만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대시증권은 반등시기를 7월초로 봤다. 미국 경기가 시장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지만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고 그리스 사태도 있어 당장은 반등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사태가 다음주 유럽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 등을 거친 후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한다면 7월초 이후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월초 발표되는 ISM 제조업지수에서 50을 웃도는 소폭의 조정이 나타나면 경기둔화 국면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경제지표와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수대는 다시 전저점 근처로 내려왔다.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기회는 위기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과감한 저점매수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낙관론과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 하반기에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비관론에 비중을 둔다면 철저히 단기 트레이딩 차원에서 접근하거나 시장에서 당분간 눈을 떼는 것이 현명하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산업생산 지표를 보면 생산, 소비, 서비스업 모두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하반기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둔화가 설비 보수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표가 회복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는 최소한 3분기까지 소비 둔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는 나스닥 지수를 제외한 뉴욕증시는 전일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지표와 그리스 재정불안 완화 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4.25포인트(0.54%) 오른 1만1961.51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2.22포인트(0.18%) 오른 1267.6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76포인트(0.29%) 하락한 2623.70를 나타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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