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투자자들이 증시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일지 아니면 투자심리가 패닉에 빠지는 것이 먼저일지 궁금해진다. 바닥을 확인하기 전에 패닉에 빠진다면 뉴욕증시 급락은 피할 수 없다. 아직 투자심리가 패닉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이라도 해법이 나올것 같던 그리스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심리도 지쳐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를 감안하면 투자심리가 아직 패닉에 빠지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날 VIX는 16.76% 급등하며 21.32로 마감됐다. 급등했지만 21의 VIX는 역사적 평균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일본 지진 직후였던 3월16일 VIX는 29.40으로 마감된 바 있다.
일간 상승률도 얼마 전인 지난 1일 18.45%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보다 높은 VIX 값과 상승률이 비교적 최근에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 투자심리가 패닉이라고까지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모멘텀에 목말라 있는 투자심리는 점차 지쳐간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쳐있는 투자심리는 일봉에서도 확인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하락장악형 음봉이 나타났다. 1일과 10일, 그리고 어제였다. 반등할라치면 이내 꺾이고 있는 것이다.
첫 하락장악형 음봉이 나왔을 때에는 추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두 번째 출현했을 때에는 곧바로 다음날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내 다시 무너지면서 전날 다시 하락장악형 음봉을 만들어냈다. 오늘은 삼세판인 셈인데 첫 번째를 따를지, 두 번째를 따를지 예측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스 위기가 투자심리를 패닉으로 이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많은 시장관계자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스의 디폴트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시장도 국채 금리를 통해 그리스 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통제불가능한 문제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전날 그리스 2년물 국채 금리는 28%를 돌파했다.
다만 전날 무디스가 그리스 리스크에 노출된 프랑스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그리스 디폴트가 있어도 유럽연합(EU) 전체의 시스템 문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를 보면 시장은 이미 그리스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다만 도미노처럼 연쇄 붕괴가 일어나느냐 여부를 걱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를 이미 버린듯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핵심 국가들의 경제는 탄탄하다는 시각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까지 그리스 위기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일단 그리스 위기가 디폴트 사태까지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고 있다면 오히려 더욱 투자심리 불안을 자극하는 것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가 어디까지 하강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일시적 부진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경제지표가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느냐 정도가 중요해 보인다.
오전 8시30분에 상무부가 5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를 공개한다. 블룸버그 예상치에 따르면 주택착공은 소폭 증가, 건축 허가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도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같은 시간에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내놓는다. 소폭 개선이 기대되지만 최근에는 워낙 예상을 무색케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오전 10시에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6월 제조업 지수 공개한다. 전날 지표 중 가장 큰 충격을 준 지표가 뉴욕 제조업 지수였다는 점에서 우려가 앞선다.
개장 전에는 크로거가, 장 마감 후에는 리서치인모션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리서치인모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가량 하락했다. 애플과의 경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유로는 일단 1.41달러선을 유지하고 있고 유가는 소폭 반등하고 있다.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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