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 겹호재
'주5일제 수업' 겹호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여행주가 성수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정부가 내년부터 '주5일제' 수업을 전면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오름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장주 하나투어는 지난달 27일 이후 10% 이상 올랐다. 라이벌 모두투어는 6% 이상, 자유투어 역시 7%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항공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3거래일 연속 동반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지수가 2.5% 이상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도 뚜렷하다. 외국인은 하나투어를 지난달 20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고 기관은 최근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여행수요 회복기를 맞아 여행주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승회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여파가 수그러들고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성수기인 3분기를 기점으로 여행수요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받는 하나투어는 1000개 이상의 전문판매점을 보유하고 있어 여행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높은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2분기는 일본지진 여파로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미달하겠지만 경쟁사 대비 많은 전문판매점, 항공좌석, 유통채널 등은 성수기들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두투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2분기 실적은 연초 예상치보다 부진하겠지만 6월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훈 부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 대비 부진하겠지만 6월 패키지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7,8월 역시 예약률이 각각 8.3%, 20.7%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나선 점도 여행주들의 주가에 호재가 됐다. 성준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여행비 지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물론 국내 여행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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