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개막 쿠차, 케이시 등과 대장정 돌입, 도널드와 웨스트우드는 '넘버 1 경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ㆍ사진)가 드디어 '메이저 우승'이라는 대장정에 나섰다.
격전의 무대는 바로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74야드)에서 개막하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이다. 최경주는 지난달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당당하게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국내 팬들에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는 것도 관심거리다.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난코스와의 전쟁'으로 요약된다. 최경주가 일찌감치 "마스터스를 제외한 다른 메이저는 동양인의 체형상 우승이 쉽지 않다"고 분석한 까닭이다. 최경주는 그러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메이저 우승의 '해법'을 찾아냈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이미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자신감도 더해주고 있다.
PGA투어닷컴(www.pgatour.com)에서도 최경주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해 우승후보 9위에 올려놓았다. 위기를 극복하는 스크램블링 능력이 PGA투어 9위라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최경주의 이 대회 최고성적은 2005년 공동 15위에 불과하지만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07년 AT&T내셔널에서 우승했던 달콤한 기억도 있다.
최경주는 코스를 돌아본 뒤 "거리를 내면서도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는, 어쩌면 파세이브에 급급할 정도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경주는 이어 "그래서 4, 5번 등 롱아이언으로 볼을 높이 띄워 그린에 안착시키는 연습에 집중했다"면서 "아울러 티 샷을 미스할 경우를 대비해 파를 지키기 위한 숏게임에도 공을 들였다"는 우승 전략을 소개했다.
최경주와 양용은 등 '원투펀치' 이외에 김경태(25)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강성훈(24), 김대현(23ㆍ하이트),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 김도훈(22ㆍ넥슨) 등 '루키군단'이 대거 엔트리에 포함돼 국내 팬들의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과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데이비드 정(21ㆍ한국명 정유진) 등이 동반 출전한다.
현지에서는 물론 루크 도널드와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등 세계랭킹 1~3위의 '진검승부'가 화두다. 대회조직위는 특히 이들 세 명을 한 조로 묶어 최고의 '흥행카드'로 편성했다. 이들에게는 이 대회 우승이 곧바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도 더해졌다.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된 세계랭킹 2위 웨스트우드로서는 메이저 무관이라는 불명예까지 벗어버릴 호기다.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섹스스캔들'에 이은 부진을 틈 타 '넘버 1'의 자리에 올랐다가 최근 도널드에게 밀리고 있어 메이저챔프와 골프황제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이 가능한 시점이다.
지난해부터 유럽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미국군단은 '내셔널타이틀'을 수성하기 위해 세계랭킹 5위 필 미켈슨이 선봉에 나섰고, 더스틴 존슨과 버바 왓슨 등 장타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SBS골프채널에서 장장 30시간에 걸쳐 마라톤 생중계를 한다는 점도 재미있다. 1, 2라운드는 밤 11시, 3라운드는 새벽 2시30분, 4라운드는 새벽 3시부터다.
<한국(계) 출전선수(11명)>
- 최경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3년간 출전권)
- 양용은=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5년간 출전권)
- 김경태= 2010년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
- 노승열, 강성훈, 김대현, 배상문, 김도훈= 지역예선 통과
- 앤서니 김= 2010년 PGA투어 상금랭킹 30위 이내
- 케빈 나= 2010년 PGA투어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 진출 선수
- 데이비드 정= 2010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준우승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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