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제작진이 14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나가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가수’의 원만식 CP와 신정수 PD, 김유곤 PD, 정지찬 음악 감독까지 함께 한 이 자리에서 신정수 PD는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대해 답을 하고 스포일러와 여러 악성 루머에 대해 언론의 도움과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 신정수 PD는 “스포일러의 기준에 대해 여러 고민이 많았다. 방송으로 보여지기 전까지 모든게 스포일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500명의 청중 평가단과 가수 관계자, 여러 방송 관계자 등 거의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녹화를 지켜보는데 어떻게 그 스포일러를 완벽히 다 막을 수 있겠는가 하는 지적이 있었다.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시청자 분들이 방송을 보셨을 때 즐거울 수 있고, 놀랄 수 있는 권리를 저해한다면 스포일러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연 결과까지 보도되어 참담한 기분이었다. 악성 루머에 대한 이야기는 법적 조치까지 알아보고 있다. 그밖의 스포일러 등에 대해서는 협조를 구하는 길밖에 없다. 좀 더 청중평가단 분들과 관계자 분들게 고개를 숙이고 부탁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한 생방송 전환에 대해서 신정수 PD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라고 말한 뒤 “가수들의 공연이 나가수의 백미다. 그런데 그 공연이 왜 그렇게 재미있을까에 대해서는 앞의 인터뷰나 화면 등을 통해 무대에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BMK의 ‘편지’는 비록 그런 스토리를 모르는 청중평가단에 의해 7위를 했지만, 방송에서 보신 분들은 BMK의 마음에 대해서 크게 이해하고, 감동하셨을 것이다. 그런 감동과 재미를 위해서라도 생방송 전환은 어렵다”고 밝혔다.
스포일러와 함께 도는 온갖 루머들에 대해서 김유곤 PD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많이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누구나 일을 하실 때 갈등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나도 신정수PD와 의견 차이가 있다. 12년 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했는데, 어떤 작은 해프닝도 없었던 방송이 없다. 모든 일이라는게 다 그렇다. 그런데 관심이 워낙 크다 보니 이 프로그램만 유독 해프닝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부풀려진다. 너무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나가수’는 기본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피드백은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섰다. 이 양자 사이에서 우리도 많이 혼란스럽고, 시청자들도 혼란스러워하시는 것 같다. 다만 너무 작은 일들을 크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정수 PD 또한 김유곤 PD의 말에 이어 “사실이 아닌게 상당히 많다. 시청자 분들의 요구가 많으시기도 하고, 제작진이 안이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더 리얼한 현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자리를 잡아가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가수’가 편곡 전쟁, 혹은 고음 위주의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신정수 PD는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우리나라 노래는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는 곡들이 많아서 고음이 강조될 때가 많은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정수 PD는 “가수 분들도 그런 분위기를 느낄 때마다 또 다시 편안하고, 잔잔한 노래를 부르는 자정작용을 몸소 하시고 있다”. 김범수 씨는 지난주 방송에서는 무척 퍼포먼스가 있는 노래를 불렀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나가수’에 대해서 신정수 PD는 “우리나라에 이토록 좋은 노래들이 많고, 좋은 가수들이 많은지 나도 미처 몰랐다. 좋은 노래들을 리스트업해보니 천곡이 넘는다. 이 모든 노래들을 다 들려드리고 싶고, 좋은 가수들을 다 소개해드리고 싶다. 아주 아주 오래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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