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그룹이 지난해 말 현대건설 인수전 과정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낸 `허위사실 유포 등 명예 및 신용훼손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돌연 취하했다.
13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 사건을 담당하는 그룹 법률대리인은 지난 7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 취하를 요청하는 취하서를 제출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작년 12월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현대건설 매각협상 이의제기 금지, 주식매매계약체결 방해 행위 금지, 명예 및 신용훼손행위 금지 등을 담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낸 양해각서 해지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명예 및 신용훼손’을 제외한 2개 항목의 금지 청구를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처분 신청 취하가 지난 2월 말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한 양해각서 해지금지 가처분 재항고계획을 취소한 데 따른 자연스런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현대그룹이 이와 별도로 현대차그룹과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화해를 위한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5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6일 진행된 1차 변론에 이어 내달 5일 2차 변론이 예정돼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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