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투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 내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면서 빚을 내(가계대출)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면서 서민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부산에서 올해 들어 5월까지 17개 사업장에서 1만615가구를 일반 아파트를 분양 한 것을 비롯해 모두 1만8737가구가 공급됐다. 상당수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열기를 이어왔다.
부산 금정산2차 쌍용예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24가구 공급에 5286명이 몰려 평균 1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동건설이 부산 덕포동에서 분양한 '덕포경동메르빌'은 최고 14.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산 정관신도'정관동일스위트2차'와 '동원로얄듀크'도 각각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청약률 만큼이나 계약률도 호조세를 보이며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 부동산114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분양된 다대푸르지오1차 전용 84㎡의 경우 2억7800만~2억83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돼 분양가 대비 1000만~3000만원이 오른 상태다. 또 3월에 분양된 부산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전용 98㎡의 경우에도 2500만~35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채 3억5000만~3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역본부 센터장은 "현재 웃돈이 너무 많이 오른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이 분양권쪽으로 접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떴다방을 중심으로 분양권 돌리기가 시작돼 가격이 부풀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실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웃돈이 붙는 현상도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부산 14개 사업장에서 9953가구가 공급예정으로 이 가운데 834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5곳으로 전체의 분양 물량의 59.2%를 차지한다.
업체별로는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동래구 명륜3구역에서 전용면적 62~151㎡ '명륜 아이파크' 1409가구 가운데 1041가구를 일반분양하며, 포스코건설도 부산 수영구 민락1구역에서 '더샾 센텀포레'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59~154㎡로 모두 1006가구 중 7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동원개발은 오는 7월 부산 기장군 정관 신도시 A17블록에 모두 1242가구의 '동원 로얄듀크'를 공급하고, 롯데건설도 연내 2곳에서 895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과열을 우려한다.
부산지역의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 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부산의 가계대출은 지난 3월말 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규모가 32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대학교 부동산학과 한문도 교수는 "그동안 공급 부족으로 신규 물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내 인구 유입이 제한적이기에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며 "금리상승이나 금융권의 대출 강화 등 외부 여건 변화에 취약한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과 묻지마식 청약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택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눈치를 보며 분양시기를 저울질 했던 건설사들이 분양 열기가 식기 전에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자신들은 마지막 열차에 타지 않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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