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클라우드'와 '아이클라우드' 출시시기<하반기> 겹쳐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출시 발표로 SK텔레콤과 애플간 악연이 재현될 지 관심사다.
아이폰 도입을 미루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초반 주도권을 KT에 내줬던 SKT가 이번 아이클라우드 출시 발표로 긴장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일찌감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해 느긋한 반면 SKT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SKT는 무선 기반의 공식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를 올 하반기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지난달 선보인 T백 플러스는 SKT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예정대로 올 하반기께 T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T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출시 시기와 겹쳐 애플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담당 부서에서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계획 발표에 따른 영향과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조만간 입장 정리를 통해 SKT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6월 '유클라우드 홈(Ucloud home)'이라는 브랜드로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KT는 지난달 말 기준 7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지난해 8월 '유플러스 박스(U+ Box)'를 출시한 LG유플러스도 최근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사실상 시범서비스 형태의 T백 플러스를 (지난달) 선보인 SKT은 가입자 산출 자체가 어렵다.
서버용량과 관련 KT, LG유플러스가 각각 50기가바이트(이하 기가), 15기가를 제공, 동영상 등 저장 공간에 대한 고객 편의성을 한껏 끌어올린 반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서버용량은 5기가로 연락처, 사진 저장 등 기본적인 사용에 국한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공개 이후 유의미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의 선점 효과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SKT의 경우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장 안착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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